5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가 개최되고 있다.
코엑스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고 있다. |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 제1차 총회 이후로 산림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산림 행사이다. 제15차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개발 아젠다(2030 Agenda)와 다양한 국제적 합의(Global Forest Goals, Paris Agreement, Post-2020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등)에서 산림의 역할을 정립하고, 새로운 현실에서의 산림 대응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산림총회가 열리는 코엑스 B홀 입구. |
제15차 총회는 공공 및 민간 부문, NGO, 시민단체, 산림 분야 전문기구 및 학회 등 전 세계의 산림 분야 관계자뿐만 아니라, 산림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 모두 참석할 수 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개막식이 열리는 5월 2일,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둘러보기에 앞서 최병암 산림청장,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사무부총장, 박은식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이 참석한 기자회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기자회견에서는 산림의 중요성과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 전 지구적 문제의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졌다. 이중 인상 깊었던 말은 알리 요르단 공주의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을 토대로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는 말이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산림 살리기 사업을 통해 6.25전쟁을 겪으며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시켰다.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경험이 세계 많은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다양한 부스 체험 진행. |
세계산림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했던 제13차 총회의 7000명을 훌쩍 넘어, 1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총회 행사장에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체 회의, 부제별 회의, 특별 회의, 부대 회의, 네트워킹 행사, 전시, 포스터 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웰컴 키트. |
서울 코엑스 1층 B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부스에서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산림 안전, 산림 식품, 산림 과학, 산림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산림에 관련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으며, 이벤트를 통해 각종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세계산림총회의 웰컴 키트도 잊지 말고 수령할 수 있기를 바란다. 웰컴 키트에는 산림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담긴 책자들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이 있었다.
부스 이벤트. |
산림 안전 부스. |
내가 제일 관심이 갔던 곳은 산림 안전에 관련한 부스였다. 지난 3월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매년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인명뿐 아니라 재산,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더욱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 산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드론이나 헬기 등 기술이 더해져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부스에서는 체험 활동과 이벤트를 통해 재미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룰렛 돌리기 이벤트에 참여해 예쁜 에코백도 받을 수 있었다. 산림을 배경으로 한 VR, AR 체험도 흥미로워 보였다. 한 곳에서는 신청자를 받아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교육을 해주고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도 있었다.
B홀 앞에서는 산림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예술의 숲은 원화와 디지털 영상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특별한 일상을 선물한다. 산림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그린 일반 전시와 미디어 아트가 섞여 있어 더욱 아름다웠던 전시였다.
B홀 로비 전시. |
최병암 산림청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산림의 역할을 정립하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회복과 재건 및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한 숲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전 세계가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산림협력을 강화하는 장을 확대한다면,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산림총회를 계기로 산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우리나라 산림이 많은 노력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산림을 물려주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수빈 subinlee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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