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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희생, 호국영령을 기억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2022.06.03 정책기자단 이재형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는 매년 현충일(6월 6일)을 전후해 국립서울현충원(이하 현충원)에 간다.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목적도 있지만, 사실 먼저 하늘로 떠난 군대 동기를 만나기 위해서다. 올해도 현충원을 찾았다. 군대 동기 묘를 참배하고, 현충원에 안장된 호국영령 유품이 있는 유품전시관에 방문했다.

1985년 3월, 나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4000여 명의 동기들이 전후방 각급 부대로 배치됐다. 그런데 DMZ 등에서 작전 중 불의의 사고로 떠난 동기들이 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처럼. 먼저 떠난 동기들은 서울과 대전 등의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국가를 지키다 희생했으니 먼저 떠난 동기도 호국영령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매년 6월이면 국립서울현충원 장병묘역에서 먼저 떠난 동기를 찾는다.


현충원에서 동기들이 잠든 장병묘역을 먼저 찾았다. 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다. 묘비 전면에는 동기 이름이 적혀있고, 뒷면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순직’이라고 적혀있다. 군인에게 군복은 수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동기들은 군복을 수의로 입은 채 이곳에 잠들어 있다. 나는 먼저 간 동기들에게 거수경례로 인사를 전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TV에서 많이 나오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상징 현충탑이다.


동기 묘역 참배 후 현충탑을 찾았다. TV에 많이 나오던 곳이다. 현충탑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추앙하면서 동서남북 4방향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十(십)자형으로 된 국립서울현충원의 상징탑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은 2월 17일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동기 묘역과 현충탑을 참배 후 나오는 길에 유품전시관을 찾았다. 국립서울현충원 동문에서 가깝다. 유품전시관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유품, 공훈자료, 6.25전쟁 전리품, 호국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유품전시관은 2층 한옥 건물이다. 1층과 2층에 독립의 장, 호국의 장, 특별전시실 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자가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참여 공간과 유품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공간 그리고 연령대에 맞는 교육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이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유품전시관은 2층 한옥 건물이다. 1층과 2층에 독립의 장, 호국의 장, 특별전시실 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 유품은 약 1300여 점이라고 한다. 여기서 다 소개하긴 어렵고 내가 눈여겨본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관람 순서는 2층부터다. 2층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만나는 공간이다. 1전시실(독립의 장)은 의병과 독립군 영웅 등 독립전쟁 승리 주역들이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앞장섰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유품전시관은 방문자가 호국영령에게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독립유공자 묘역 위쪽에 무후선열제단이 있다. 이곳에는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의병활동 및 독립활동 중 순직한 분들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하고 후손이 없는 선열 133위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무후선열제단 모형 앞에 영웅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국화 한 송이와 함께 감사의 글을 남겼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내가 어릴 때 극장에서 봤던 대한뉴스를 보니 반가웠다.


1전시실 안쪽에 대한뉴스 코너가 있다. MZ세대는 대한뉴스를 잘 모를 것이다. 지금은 극장에서 볼 수 없지만, 내가 어릴 때는 영화 상영 전에 대한뉴스를 봤다. 안내판을 보니 1953년부터 1994년까지 매주 정부가 제작해 영화관에서 상영했던 영상 보도물이다. 1994년 12월 31일 2040호를 끝으로 종영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2전시실(호국의 장)에서는 군번줄과 진중수첩 유품이 눈길을 끈다.


2전시실(호국의 장)이다. 6.25전쟁, 베트남전 등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나도 장교로 군대 생활을 해서 특히 눈길이 많이 간 전시관이다. 장교 유품 중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박주영 중위의 진중수첩과 군번줄이 보인다. 군인이 전투 중 순직하면 군번줄은 이빨에 끼운다. 군번줄이 두 개인 이유는 하나는 전사자용, 또 하나는 소속부대 보고를 위해 가져가기 때문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 유품도 있다.


공군의 상징 빨간 마후라 주인공 김영환 준장의 유품도 있다. 6.25전쟁 중에 공군의 출격 작전을 수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경남 합천 해인사 폭격 명령이 내려졌을 때 이를 끝까지 막아 팔만대장경을 지켜냈다.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최초로 착용해 제도화한 주인공이다. 김영환 장군의 비행복과 헬멧이 유품으로 전시 중이다.

2전시실 옆에 특별전시실이 있다. 현충원 장병묘역에는 애틋한 사연을 가진 묘역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안장된 ‘호국부자의 묘’, 형과 동생이 안장된 ‘호국형제의 묘’, 이름 없는 묘비를 가진 ‘호국전우의 묘’ 등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특별전시실에서 6.25전쟁 중 전사한 구원조 일병의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편지가 눈시울을 붉게 했다.


특별전시실에서 구원조 일병(1922~1950) 편지가 눈에 띈다. 미 7사단 최북단 전장에서 아들과 어머니께 보낸 편지가 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어보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제3전시실에는 항일무장투쟁의 전설 이범석 장군 유품이 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다. 1층 오른쪽에 제3전시실(오늘의 장)이 있다. 이곳은 역대 대통령 업적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나는 대통령보다 항일무장투쟁의 전설 이범석 장군 전시물을 유심히 보았다. 이범석 장군이 신고 다니던 신발, 지휘봉, 군복이 있다. 유품에서 이범석 장군의 체취가 느껴진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영상실에서는 연령에 맞는 호국영상물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3전시관 좌측에 영상실이 있다. 영상실은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들의 영상을 연령에 따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묘역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사이버 참배도 할 수 있다. 영상실에서 6.25전쟁에서 희생된 스무 살 청년의 모습을 봤다. 나의 20대 모습을 돌아봤다. 전쟁 등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호국영령처럼 희생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영상을 봤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호국문예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이 그림과 글을 쓰고 있다.


유품전시관을 관람한 후 밖으로 나와보니 중·고등학생들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호국문예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나무 그늘에서 호국영령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거리두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로 모처럼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즐거움은 이곳에 잠든 호국영령 덕분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 유품전시관 관람기
6월 6일은 법정공휴일로 조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6월은 현충일(6월 6일), 민주항쟁 기념일(6월 10일), 6.25전쟁 기념일(6월 25일) 등 호국영령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 많다. 이중 현충일은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법정공휴일로 조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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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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