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선거 후 폐현수막은 어떻게 재활용할까?

2022.06.10 정책기자단 이재형
목록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 기간 중 거리에는 많은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제 다 제거해야 한다. 수거된 현수막은 어떻게 처리할까? 재활용하지 못해 폐기한다면 환경오염은 어떡하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으로 가서 공직선거법과 현수막을 검색해봤다. 선거 현수막은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까지 허용된다. 내가 사는 성남시는 행정동이 50개다. 그러니까 후보당 현수막을 100개까지 내걸 수 있다. 행정동마다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후보자 100명이 50개씩 걸었다고 치면, 5000개의 현수막이 성남시 내에 걸린 셈이다.

폐현수막 재활용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걸렸던 현수막이다.


6.1 지방선거에 사용된 현수막은 얼마나 될까? 전국으로 따져보면 더 엄청날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현수막은 약 13만8000여 개다. 6.1 지방선거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폐현수막 재활용
6.1 전국동시지방선거 10일 전에 받은 선거공보물.


나는 현수막이 천(면) 재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폴리에스테르,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 재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립해도 썩지 않는다. 폐현수막을 수거해 소각하면 환경오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현수막을 폐기하면 너무 아깝다. 폐현수막 재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사는 성남시는 쓰레기를 담는 마대로 활용한다. 집 근처 분당중앙공원에 쓰레기통이 있다. 일반 쓰레기통이 아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봤다. 얼마 전 쓰레기를 담는 부분을 자세히 봤다. 거리에서 보던 현수막이다. 그래서 마대에 글씨가 쓰여 있다.

폐현수막 재활용
성남시는 폐현수막을 수거해서 환경 정비용 마대로 활용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폐현수막을 활용했을까? 성남시 자원순환과에 문의하니 2012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한 번 사용 후 모두 소각 처리했다.

성남시는 수거한 폐현수막을 사회적 기업에 의뢰해 마대로 제작하게 했다. 마대를 만드는 기업은 소규모 업체다. 취약계층 7명(청각장애 3명, 신체장애 1명, 고령자 3명) 등 직원 8명이 폐현수막을 50L, 100L짜리 환경 정비용 마대로 재탄생시킨다. 폐현수막이 자원 재활용뿐만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폐현수막 재활용
폐현수막을 활용해 환경 정비용 마대를 만들고 있다.(출처=성남시청)


올해 1월부터 폐현수막 제작은 환경폐기물 처리업체가 담당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현재 제작업체 재선정 준비를 하고 있다. 업체에 전화해보니 최근 5년간 제작한 마대만 해도 300만 장이 넘는다고 한다. 제작한 폐현수막 마대는 성남시가 100% 구입해 환경 정비용으로 쓰인다.

폐현수막 마대는 기존의 비닐 재질의 쓰레기 봉투에 비해 찢어질 염려가 없다. 미관은 좋지 않지만, 폐현수막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이제 다 안다. 이를 본 사람들에게 자원 재활용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셈이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돈이다.

폐현수막 재활용
폐현수막은 약 30%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현수막 발생량 9220t 가운데 33.5%인 3093t만 재활용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소각됐다. 폐현수막은 선거에 나온 후보자 얼굴 때문에 장바구니나 에코백 등으로 재활용이 쉽지 않다. 

경기도 용인시는 폐현수막을 제설용 모래주머니로 활용한다. 폐현수막은 잘 찢어지지 않고, 눈에 잘 띄어 제설용 모래주머니로 딱 좋다. 용인시는 올겨울에 폐현수막 모래주머니를 용인시 내 모든 읍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현수막을 환경 정비용 마대, 에코백, 제설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정말 좋다. 자원 재활용과 예산 절감, 고용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모든 현수막을 다 재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폐기되는 게 훨씬 더 많다. 

폐현수막 재활용
폐현수막이 에코백으로 재탄생해 주부들에게 인기다.(출처=성남시청)


정부도 폐현수막 활용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은 지난 1~2월에 전국적으로 공모를 거쳐 선정된 22곳의 지자체에서 이뤄진다.

앞서 소개한 성남시 환경 정비용 마대나 용인시의 제설용 모래주머니처럼 폐현수막은 전국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일부 지자체는 에코백, 우산, 앞치마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사회적 기업 등에 폐현수막을 무료로 제공해 최대한 재활용하라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폐현수막 재활용
거리에서 거둬들인 폐현수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출처=성남시청)


치열했던 6.1 지방선거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선거 홍보용 폐현수막이다. 이 중 70%는 폐기된다. 아무리 활용을 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개인적으로 선거 때마다 나오는 현수막을 아예 못 걸게 하는 법을 국회가 마련했으면 좋겠다. 현수막이 선거 홍보의 수단이 되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공연업계, 모처럼 웃다~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윤석열정부 2년 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