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장사상륙작전, 잊혀진 영웅들을 찾다

2022.06.24 정책기자단 강현
목록

7번 국도를 따라 경북 영덕을 지나다 커다란 배 한 척을 보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이들도 해변에 큰 배가 있다며 늘 내게 물어 봤었다. 알고 보니 6.25전쟁 ‘장사상륙작전’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에게 감사하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해변에 ‘장사전승기념관’을 건립한 것이다.

경북 영덕 장사전승기념관
경북 영덕 장사전승기념관.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발생한 장사상륙작전은 그동안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낙동강 방어선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사상륙작전 덕에 북한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하고 우리 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뚫고 북진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저 생존대원들의 기억에만 존재했던 그 날의 작전은 1997년 3월 6일 해군이 장사리 해변에 잠들어 있던 문산호의 잔해를 수습하면서 마침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장사상륙작전 기념공원
장사상륙작전 전몰용사 위령탑.


2012년부터 대한민국 국군과 영덕군은 상륙작전이 벌어진 장사리 해안에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상륙부대원들이 탑승했던 문산호를 재현하여 길이 90m, 폭 30m, 지상 5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당초에는 2020년 9월 장사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때 준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끝에 2020년 11월 16일에 준공식이 거행되었다.

장사기념공원내 추념비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장사상륙작전이 벌어진 1950년 9월 14일, 배 안에는 772명의 학도병들이 타고 있었다.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낙동강 방어선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세웠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전의 유격대원들은 평균 나이 17세의 소년들이다. 학도병들은 북한군을 견제하기 위해 보급로 퇴로를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일종의 성동격서 교란작전이었다.

1960.10.31.일에 맥아더 장군이 학도병 유격대원들에게 보낸 친서
1960년 10월 31일에 맥아더 장군이 학도병 유격대원들에게 보낸 친서.


학도병들에게 떨어진 명령은 북한군이 아군의 낙동강 방어선을 점령하지 못하도록 북한군의 거점인 동해안 영덕지구로 상륙하여,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한국군의 작전을 유리하게 하라는 것. 우리 군은 낙동강 전선을 지키기에도 버거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작전은 오로지 학도병 772명의 몫이었다. 

태풍이 몰아쳐 문산호는 좌초 위기에 처한다. 학도병들은 해변에 도착하기도 전에 파도에 휩쓸리고 총탄에 쓰러졌다. 가까스로 상륙에 성공한 학도병들은 악착같이 싸워 고지를 점령한다. 많은 전사자들이 나왔지만, 결국 이들은 국도 7호선을 봉쇄하고 북한국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한다.(772명 참전 139명 사망, 92명 부상, 행방불명 다수)

준비한 3일치 식량이 떨어지고 구조선을 기다리는 학도병의 모습 재현
준비한 3일치 식량이 떨어지고 구조선을 기다리는 학도병의 모습 재현.

장사전승기념관에는 학도병들의 이름이 모래 속에 담겨져 있었다.
장사전승기념관에는 학도병들의 이름이 모래 속에 담겨져 있었다.


생존 병사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류병추 생존 병사의 인터뷰 영상.


긴 침묵 끝에 이제야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 장사상륙작전.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들을 기억할 차례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함께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게 하기 위해 장사전승기념관을 찾았다. 70여 년 전 전우들을 데려간 바다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용기있게 앞장섰던 17살, 18살 꽃다운 청춘들의 이름 앞에서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피로 물들었던 장사리 해변은 지금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피로 물들었던 장사리 해변은 지금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6.25전쟁 앞에서 전쟁터에 내몰려야 했던 학도병, 군번도 없이 70년의 긴 세월 동안 잊혀졌던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다. 우리가 다시는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이다. 지금은 어르신이 된 류병추 생존 학도병의 증언에 따르면, 빗발치는 총탄에 청춘이 쓰러져 갈 때조차 학도병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단다. 

장사전승기념관
장사전승기념관.


나라를 위한 학도병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학도병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 나라가 부강해야 국민이 잘 살 수가 있다”는 류병추 생존 학도병의 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본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애국심을 가슴 깊이 담아본다.

참고 : 국방TV https://youtu.be/p6RABGIgnx0




강현
정책기자단|강현
lawyerkh@naver.com
경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6.25를 맞아 유엔기념공원에 가다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화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