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선 고령사회라고 한다. 경제활동 나이로 고령자는 만 55세 이상, 준고령자를 만 50~55세 미만으로 정의한다니 어느덧 나도 고령자 대열에 들어섰다.
모친의 올해 연세가 93세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병원비를 30만 원 정도만 지출하며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전 세계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는데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고령자인재은행’ 사업을 하는 남양주시 YWCA는 남양주 와부읍 사무소 건물 4층에 있다. |
100세 시대에 은퇴 후 나머지 인생의 절반을 일 없이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에 준고령자 이상에게 구인·구직등록, 직업 지도 및 취업 알선 등을 제공하는 ‘고령자인재은행’이 있다.
고령자인재은행을 담당하는 남양주 YWCA. |
고령자인재은행 장소를 검색하니, 무료 직업소개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법인 또는 공익단체를 고령자인재은행으로 지정해 전국에 42개소나 된다. 내가 사는 남양주시도 YWCA가 고령자인재은행으로 지정되어 있어 직접 방문해 자세한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다.
남양주 YWCA 고령자인재은행 담당자인 신혜연 간사가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남양주 YWCA) |
YWCA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취업 알선은 물론, 직업 상담, 고령자 직업양성교육 및 보수교육 등을 진행한다.
또한 실버시터(노인 도우미)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실버시터를 양성하고 살림돌봄 양성과정을 통해 맞춤형 취업을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신임경비교육을 통해 경비원 취업 시 즉시 실무 투입이 가능하도록 훈련한다.
‘직업인으로 가져야 할 자세’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학습 열기가 뜨겁다. |
찾아가는 취업 상담 및 맞춤형 취업 알선으로 취업률을 향상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하도록 면접 기술 코칭 및 동행 면접 등 취업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조력한다.
살림돌봄양성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모습.(사진=남양주 YWCA) |
마침 신임경비교육을 받아 경비직 취업에 성공한 분이 있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65세인 김제덕 씨는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양주 시청에서 고령자인재은행 사업을 알게 됐고, 남양주 YWCA에서 신임경비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교육 이수 후 경비직으로 근무 중”이라면서 “실무 위주 교육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 경비직 취업 후 현장에서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해 좋았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일자리가 없어 고민인 분들이 많은데, 고령자인재은행 제도를 잘 활용해 더 많은 분이 새로운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령자인재은행을 통해 경비직에 취업한 김제덕 씨의 직무 만족도는 최상이다. |
남양주 YWCA를 찾아 고령자인재은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진리임을 새삼 다시 느낀다.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싶다면 전국 42개소에 설치된 고령자인재은행의 문을 용기 있게 두드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