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이 출시되면서 인터넷 속도는 증가했지만, 통신 요금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몇 년 사이 하락세를 보이던 가계 통신비가 지난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특히 통신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달했습니다. 상승 요인은 무엇일까요? 전문가와 소비자는 모두 5G 요금제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6월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2만4000원으로, 직전년도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마트폰 기기값인 통신장비 지출은 감소했으나, 이동전화 요금과 인터넷 이용료 등 요금과 관련된 지출이 4.9%나 올랐기 때문인데요.
통신비 인상 요인으로 5G 요금제가 거론됐습니다. |
문제는 ‘중간’ 없는 5G 요금제입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를 살펴보면 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수준이거나 100GB를 넘는 것으로 나뉩니다.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올해 4월 기준 25.8GB 수준인 걸 고려하면, 너무 과다한 5G 요금제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실제 5G 요금제에 대한 불만은 예전부터 나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30일, 물가를 잡기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내놨고, 소비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30일,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서 통신비 인하와 중간요금제가 설정됐습니다.(출처=기획재정부) |
이에 가장 먼저 SKT가 중간요금제를 내놓았는데요. SKT는 11GB와 110GB 사이에 6만 원 이하, 24GB의 5G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이어 KT도 6만1000원에 30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LG유플러스도 6만1000원에 31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각각 출시했습니다. 그동안 어쩔 수 없이 값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했는데, 이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 저도 100GB 넘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트북을 연결하는 핫스팟 등 한 달에 20GB 넘는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기존 10GB 요금제로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매달 지불하고 있는 통신요금. |
이 기회에 요금제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은 8만9000원에 달합니다.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6만9000원입니다. 만약 중간요금제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중간요금제는 24GB에 5만9000원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에서 한 달에 3만 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고, 1년이면 36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입니다.
새롭게 신설된 중간요금제. 베이직플러스가 중간요금제입니다. |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간요금제는 5G 요금제가 상용화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10대 100이라는 양분화된 구조에서 머물렀다는 비판과 함께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중간요금제로 갈아탔습니다. 기존 사용하던 데이터는 그대로 마음껏 사용하면서도 요금제는 상당히 저렴해진 중간요금제. 앞으로 소비자, 국민을 생각하는 다양한 5G 요금제가 탄생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