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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 도서관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2022.09.26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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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서관과 정말 친해진 건 한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를 하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니 이래저래 적적해서 책 빌리러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었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에서 하는 책 모임을 시작으로 프로그램도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면서는 동네 도서관을 벗어나 내가 사는 인천의 전 지역, 서울, 경기 도서관까지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샅샅이 찾아보곤 했었다. 도서관은 몇 년 전부터 나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 된 것이다.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의 도서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출처=인천광역시교육청)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의 도서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출처=인천광역시교육청)


그런데 9월이 되면 도서관을 향하는 발걸음은 한층 더 설렌다.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쓰고 그린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성인 독자들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도 다채롭게 준비된다. 그리고 ‘이게 정말 무료일까?’ 싶을 정도의 고품질 공연들도 줄줄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도서관마다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2022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인천의 한 도서관에서 기획한 최태성 역사학자의 강의였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작년부터 학습만화로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역사를 자꾸만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 ‘승자 VS 패자’라는 단순한 논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과연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그 날이 왔다. 주말이면 침대와 딱 붙어있는 남편까지 대동하고 세 식구가 강연장으로 향했다. 170명의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강의를 들었다. 워낙에 인기 강사라 그런지, 내가 본 도서관 강연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가족 단위의 수강생들이 많았다. 강연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독서의 달을 맞아 펼쳐진 최태성 역사학자의 강연(출처=인천광역시교육청)
독서의 달을 맞아 펼쳐진 최태성 역사학자의 강연.(출처=인천광역시교육청)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우리는 과연 역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역사적인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연도와 사건을 외우게 하지 마라.” 

생각해보니 그렇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역사는 시험용에 불과했다. 단순 암기로 시간이 지나면 언제 공부했냐는 듯 역사 지식은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들여다보는 역사는 깊은 울림을 주고 계속해서 ‘왜?’라는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강의를 들은 후, 남편은 역사서를 읽기 시작했다. 책 읽는 모습이 정말 얼마만인지. 그리고 아이는 학습만화에서 벗어나 내가 추천해주는 역사 관련 책을 애써(?) 읽고 있다. 역사적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나름 고민하는 눈치다. 

도서관은 우리 주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안내자이다.
도서관은 우리 주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안내자이다.


9월 독서의 달이 시작되자마자 한 도서관에서 하는 마술쇼를 관람했고, 강연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3학년 조카는 가장 좋아하는 책 ‘나는 외계인!’을 쓴 박연철 작가를 만나 공부 못하고 주의산만한 어린이어도 훌륭한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공부는 덜 하고 열심히 밖에 나가서 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겠다.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는 야무진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늘은 높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독서의 달 행사가 나를 밖으로 이끈다. 며칠 후엔 인천 공공도서관 100년의 역사에 관한 강연을 듣고, 그 장소를 직접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해도 좋고, 친구와 함께 해도 좋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까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해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 또 다른 나를 찾아줄 수많은 책과 행사들이 ‘독서의 달’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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