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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2년, 문화 소외 없는 미래를 꿈꾸다

2022.11.09 정책기자단 동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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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토박이인 내가 생각하는 춘천은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낭만의 도시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인형극장을 다녔고, 매년 마임축제에 참여하며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렸다. 특히 마임축제는 춘천 곳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내서 어딘가로 향할 필요가 없었다. 가볍게 채비하고 집 인근으로 향하면 그만이다. 지방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할 거라는 인식도 있으나 오히려 지방이기에 더 가깝고 친숙하게 문화를 즐긴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의 탄생’ 기획전(‘예술이 없는 도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에서 예술가들의 창작노트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생각의 탄생’ 기획전에서 예술가들의 창작노트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나는 최근 춘천문화재단의 2022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인 창작 과정 지원사업 ‘생각의 탄생’ 기획전에 스태프로 참여했다. ‘생각의 탄생’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해당 기획전은 이의 마무리 단계로서 10월 21일부터 11월 6일 동안 조용한 주택가의 폐건물을 개조한 곳에서 진행됐으며,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정기 공연, 시민 참여 워크숍 등이 열렸다.

‘생각의 탄생’ 기획전(‘예술이 없는 도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의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생각의 탄생’ 기획전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스태프의 역할 중 하나는 도슨트였다. 관람객들 옆에서 작품 설명을 해주며 그 이해를 도왔다. 전시회가 주택가에서 열리는 만큼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종종 방문했는데, 그래서인지 여타 예술 전시회보다 관람객들의 연령대가 높았던 것 같다. 주민들은 여기서 무얼 하는 거냐며 쭈뼛쭈뼛 들어왔다가 금세 전시회에 빠져들었다. 

문화도시 춘천에 대한 설명글 (출처=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 춘천에 대한 설명.(출처=춘천문화재단)


이렇게 스태프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춘천의 문화사업들에 관심이 생겼고 춘천이 법정 문화도시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됐다. 춘천은 2021년 1월, 제2차 문화도시로 지정돼 곧 3년 차를 맞이한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들은 5년 간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도시춘천 홈페이지. ‘걸어서, 자전거로, 자동차로, 10분 안에 만나는 문화 안전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문화도시춘천 홈페이지. ‘걸어서, 자전거로, 자동차로, 10분 안에 만나는 문화 안전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춘천은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문화도시 춘천’이라는 비전 아래 춘천 시민 주체의 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경험, 행동과 역할을 통해 춘천 시민들의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문화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춘천이 지닌 문화 특색을 적합하게 적용한 사업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2021년에 문화도시로 지정이 된 이후, 춘천문화재단에서는 전환문화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들은 ‘관망에서 참여로’, ‘경험에서 역할로’, ‘발언에서 행동으로’, ‘연결에서 안전망으로’, ‘다시 축제로’라는 분류 하에 진행되고 있다.

‘도시가 살롱’ 2기 활동 내역이 담긴 홈페이지. 총 24개의 공간에서 커뮤니티 활동이 이루어졌다.
‘도시가 살롱’ 2기 활동 내역이 담긴 홈페이지. 총 24개의 공간에서 커뮤니티 활동이 이루어졌다.


전환문화사업 중 가장 인지도 있고 만족도가 높았던 사업으로는 ‘도시가 살롱’이 있다. 동네 곳곳의 문화 공간에서 공간의 주인장이 본인의 취향과 관련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참여자들은 본인과 이웃들을 이해하며 건강한 문화 공동체 조성에 동참하게 된다.

‘도시가 살롱’은 춘천 시민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 사업이다. 나도 해당 사업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 전환문화사업인 줄은 미처 몰랐다. 또 ‘도시가 살롱’ 홈페이지를 보니 내가 자주 가던 카페 사장님도 공간 주인장으로서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신기하기도 했다. 문화도시 지정 후 여러 문화사업들이 나를 비롯한 춘천 시민들의 삶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든다.

‘생각의 탄생’ 기획전(‘예술이 없는 도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의 작품을 손으로 만지며 즐겨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생각의 탄생’ 기획전 작품을 손으로 만지며 즐겨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한편으로는 문화재단의 사업에 대해 잘 아는 시민들만, 매번 참여하는 이들만 계속해서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춘천문화재단 설유정 도시특화팀 대리는 이에 ‘생각의 탄생’ 기획전을 예시로 들며 문화도시 춘천이 가진 목표를 강조했다. “‘생각의 탄생’ 기획전을 고령층이 거주하는 외진 주택가에서, 그리고 철거를 앞둔 폐건물에서 진행한 이유가 있습니다. 누구라도 어떤 공간에서라도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예술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소외가 된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소외가 된 시민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3년이 남았습니다. 예술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예술가들과 재단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각의 탄생’ 기획전을 통해 만난 주민들이 기억에 남는다. 보잘것없는 나의 설명에도 손뼉을 치며 웃음 지어 주셨던 분들 말이다. 아직까지도 춘천의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그동안 다져놓은 문화 안전망이 앞으로 시민들 사이에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낭만의 도시 춘천. 앞으로도 그 명성이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동혜연 dhy74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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