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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2022.12.27 정책기자단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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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고장나거나 접촉 사고가 발생한 후 후속 조치를 신속히 못 해 2차 사고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뉴스로 자주 접한다. 2차 사고는 고장·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2차 사고는 고장·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를 의미한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2차 사고는 고장·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를 의미한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사망자가 170명이고 치사율이 무려 60%라고 하니 정말 무섭다. 운전하는 지인들에게 “고속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가 생겨 멈추게 되면 일단 사람부터 피해야 한다”라고 늘 당부했다.

얼마 전 지방에 다녀오던 길에 앞서가던 차들이 서행하기에 나도 속도를 줄여 서행하며 비상 깜빡이를 넣어 후행 차량에 정체를 알렸다. 그런데 “꽝!” 소리와 함께 충격이 가해졌다. ‘이건 뭐지?’라고 생각하며 후사경으로 뒤를 보니 뒤차가 내 차와 충돌하고 운전자가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접촉 사고가 났는데 당황해서 제대로 된 조치가 힘들었다.
고속도로에서 접촉 사고가 났는데 당황해서 제대로 된 조치가 힘들었다.


‘아! 고속도로 사고라니?’ 믿기지 않는 사고에 차를 정차하고 내렸다. 분명히 내가 하는 행동은 그동안의 고속도로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매뉴얼과는 정반대의 행동이었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증거 수집을 위해 차를 세워둔 채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했다. 다행히 차량 정체로 서행하던 구간이라 뒤차들이 속도를 줄인 상황이긴 했지만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2차 사고 예방 매뉴얼을 무시한 채 사고 현장 증거 확보를 먼저 하려 한 건 큰 잘못이다.
2차 사고 예방 매뉴얼을 무시한 채 사고 현장 증거 확보를 먼저 하려 한 건 잘못된 행동이다.


그리고 112에 교통사고를 신고하니 “차량을 운행할 수 있으면 먼저 갓길로 이동해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라고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비상 깜빡이를 넣고 천천히 차를 갓길로 뺀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다음 신고해야 함에도, 평생 처음 당하는 고속도로 사고라 머릿속이 하얘져 2차 사고 예방 매뉴얼 같은 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일반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 시에도 비상등을 점등하고 갓길로 이동해 트렁크를 열어두는 게 좋다.
일반 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 시에도 비상등을 점등하고 갓길로 이동해 트렁크를 열어두는 게 좋다.


112의 안내를 받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뒤차 운전자에게 수신호를 보내 갓길로 차를 이동시켰다. 그리고 비상등을 점등하고 트렁크를 열어 비상 상황임을 알렸다.

갓길에서도 내 차와 뒤차의 간격을 최대한 벌리고 트렁크에 실려있던 삼각대를 꺼내 뒤차 후방 100m 근방에 세우고 혹시나 모를 2차 사고에 후방 차량들의 운행을 예의 주시하며 보험회사에 연락했다. 

일반 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운전자가 나와 서 있기보다는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
일반 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운전자가 나와 서 있기보다는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한국도로공사 순찰차가 우리 차 뒤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를 하고 사고 상황을 살피며 우리를 도와줬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경찰차는 “사고 상황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확보되었으면 굳이 위험한 고속도로 갓길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서울 쪽으로 가장 가까운 IC로 나오면 그곳에 경찰관이 대기하고 있겠습니다”라고 한다.

위험한 갓길에 세워두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안전할 거 같아 뒤차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IC로 차를 옮기기로 했다. 보험회사에도 전화해 우리가 IC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고 그쪽으로 오도록 했더니 “고속도로보다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 순찰차는 안전하게 IC까지 에스코트해주겠다면서 우리 차의 후방에서 비상등을 켜고 따라왔다.

고속도로 교통 사고 시 가장 먼저 한국도로공사 1588-2504에 전화해 도움을 받는 게 우선이다.(사진=한국도로공사 블로그)
고속도로 교통 사고 시 가장 먼저 한국도로공사 1588-2504에 전화해 도움을 받는 게 우선이다.(사진=한국도로공사 블로그)


한국도로공사 순찰차 덕분에 안전하게 IC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을 만나 사고 경위를 진술하고, 잠시 후 보험회사가 도착하니 바로 시시비비가 가려져 사고 처리가 끝났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고, 차를 정비소에 보낸 후 집에 돌아와 ‘고속도로 사고’를 검색하니 국토교통부에서 업로드한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 요령’이란 영상이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시 행동 요령 4가지를 요약해 알려준다.

① 비상등 점등, 갓길로 이동
② 차량 후방에 안전삼각대, (야간)불꽃신호기 설치
③ 운전자·동승자 모두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
④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에 신고 1588-2504

고속도로 사고 시 신속히 갓길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고속도로 사고 시 신속히 갓길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요령으로 ‘이동·대피·신고’ 세 가지를 꼭 기억하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난 이 중에 단 하나도 제대로 지킨 게 없었다.

이번 사고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시 가장 빨리 현장에 도착해 안전지대를 확보해줄 수 있는 곳이 112나 보험회사도 아닌 한국도로공사 순찰차라는 걸 알았다. 모든 운전자가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대비해 1588-2504를 저장해두고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한국도로공사에 전화하는 게 최우선이다.

고속도로 사고를 대비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전화번호를 저장해두는 게 좋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고속도로 사고를 대비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전화번호를 저장해두는 게 좋다.(사진=국토교통부 영상 캡처)


한국도로공사는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차량을 무료로 견인해 주는 ‘2504 긴급견인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올해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눈이 내릴 때는 되도록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할 때 당황하지 말고 2차 사고 매뉴얼을 준수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최병용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세상을 바꾸려면 담벼락에라도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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