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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인천공항. 떠날 때는 설렘을 느끼게 해준 장소였는데 도착하니 대한민국 공항의 모습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많은 국민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공항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탑승교를 건너 입국심사장으로 이동하는 길 곳곳에는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었고 벽에는 대형 스크린이 한국 전통의 멋과 우수한 과학기술을 자랑하고 있었다. 입국심사장 안내표지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벌써 긴 줄이 생겨있었다. 검역대였다.
대한민국 국민은 Q-코드라고 불리는 사전 검역 질문서를 작성했다면 검역관 앞에서 코드를 스캔하고 검역대를 가볍게 통과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많이 해소돼서인지 Q-코드 상 입력해야 하는 항목도 적었고, 대기 줄도 훨씬 빨리 줄어들었다. 별다른 신체적 이상이 없었기에 Q-코드 스캔 하나로 빠르게 검역소를 통과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성인인 경우 등록된 바이오 정보를 이용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나 역시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한 후 마지막 관문인 위탁수화물 수령과 세관 구역으로 들어섰다. 이번 입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세관 구역인데 최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모바일 세관 신고를 활용한 첫 입국이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세관 신고는 입국할 때 모바일 앱 ‘여행자 세관신고’를 통해 인적 사항과 휴대품을 입력 후 생성된 QR코드를 자동 심사대에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실 인천공항에 모바일 세관 신고가 도입된 것은 수년 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승무원 등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해오다 지난 2022년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그래서인지 입국 시 문자를 통해 모바일 신고를 안내 및 독려하고 있었다.
인천공항 내에도 모바일 신고가 곳곳에 홍보되고 있었으며 기존 종이 신고서 상단에도 모바일 신고를 진행할 수 있는 ‘여행자 세관신고’ 앱 링크가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참고로 현재 여행자 모바일 세관 신고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김포공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신고서는 일반 세관 신고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면세가 가능한 범위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으며, 반입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품목, 특별 검역을 받아야 하는 품목까지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신고를 위해서는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를 입력해 검증을 시행해야 했다. 이후의 항목은 종이 신고서와 내용이 같았는데, 만약 가족이 함께 입국한다면 대표자 1인만 신고하면 됐다.
인상적인 부분은 면세 범위를 초과한 면세품을 구입했을 때 해당 항목을 입력하면 해당 물품의 과세 금액과 예상 세액이 한꺼번에 조회된다는 점이었다. 면세품을 자주 구매하는 국민의 경우 훨씬 편리하게 예상 세액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인천공항에는 좌우 총 3개씩, 총 6개의 모바일 신고자 통로가 준비되어 있었다. 면세 범위를 초과한 면세품이 없던 나는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인식해 신고 구역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직접 이용해보니 모바일 신고를 통해 ‘신속’과 ‘편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2년 하반기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국민 4명 중 1명이 모바일 신고를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입국했던 1월 초 역시 모바일 신고가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었음에도 종이 신고서를 제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모바일 신고 창구는 대기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서류 신고 구역은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이날 모바일 신고를 처음 경험했다는 한 국민은 Q-코드를 발급하면서 모바일 세관 신고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하며 “생각보다 편리하기도 하고, 또 종이 신고서가 줄어들어 환경에도 조금은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정부와 공항 관계자는 이용 추이와 국민의 평가를 고려해 추후 모바일 세관 신고가 가능한 공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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