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위험지역을 아시나요? 인구소멸위험지역은 국내 행정구역 중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을 뜻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지역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곳을 가리킵니다.

인구소멸위험지역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5년 기준 인구소멸위험지역은 전국 33개 시군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역산업과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13개 지역까지 증가했습니다.

113개 지역이라는 말이 잘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율로 살펴봤습니다. 이는 전국 228개 시군구를 비교할 때 거의 5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절반은 인구소멸위험지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지방에 정착하도록 돕는 일인데요.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청년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침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로컬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고 합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cbIdx=86&bcIdx=1039110)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은 지역의 자연환경·문화적 자산이나 특산품 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다른 창업 지원사업처럼 비즈니스 모델(BM) 개발과 마케팅, 홍보 측면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데요.

그렇다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어떠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인구소멸위험지역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놀거리를 만들고 있을까요? 제가 찾은 곳은 ‘인더로컬 협동조합’입니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인천광역시 중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인데요. 김아영 인더로컬 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영리 단체를 조직해 시작했던 문화 활동이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전신이기 때문인데요. 지역문화와 도시재생에 관심 많았던 김아영 이사장은 자연스럽게 대학생들을 모아 도시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프로젝트는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했습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진행되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엔 지역을 위해 고민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나면 지역과 인연이 단절되는 현상을 보면서 소모적인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활동하고 싶은 지역에서 꾸준히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했던 지역이 인천 원도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 중구를 기반으로 한 인천 원도심에서 그렇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비영리 임의단체가 주는 한계가 있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을 기획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영리 임의단체가 편하지만,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함께했던 대학생들 중 창업할 수 있는 팀원들을 모아 인더로컬 협동조합을 창업하게 됩니다.

현재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포디움126’이라는 로컬 카페를 운영하면서 주민과 문화예술가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포디움은 아테네 신전 등의 기단 등을 말하는데, 인천 중구를 찾는 모든 사람이 올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126은 인천의 경도·위도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포디움126에서 판매하는 음료나 과자는 지역 상인과 협업하고 있는데요. 동인천역 앞에서 과자를 판매하는 상인에게 과자와 차 장인이 제조한 차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1층 공간에는 ‘인천 잡화점의 기적 프로젝트’로 조성한 공간이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인천의 매력을 양품으로 만든다는 프로젝트”라고 밝혔습니다.

그 외에 주택살이 탐방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 구도심과 단독주택의 매력을 청년들에게 알리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문화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청년들이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김 이사장은 “콘텐츠를 통해 원도심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 체류 시간과 여행을 늘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원도심을 마을 호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는 김 이사장. 김 이사장은 “개항도시인 인천은 근대 건축물이 많다.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인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구소멸위험지역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청년 인구가 인구소멸위험지역에 정착해야 합니다. 정착을 위한 방법은 많겠지만, 그 중 하나가 로컬크리에이터일 텐데요.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지방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책기자단|조수연
gd8525gd@naver.com

대학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