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를 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자주 들르는 빵집. 언제나 빵과 커피 향기가 좋아 발길을 끊지 못하고 있다. 사장님도 워낙 친절하시고, 나와 같은 학부모인지라 만나면 이야기 꽃이 솔솔 피어오른다. 그랬던 사장님이 한 날은 내가 왔음에도 정신없이 컴퓨터로 무언가를 열심히 신청하고 계셨다.
같이 모니터 정도는 함께 볼 수 있는 사이는 되었던 지라, 뒤쪽으로 슬그머니 가서 봤는데, 소상공인 경영안정 컨설팅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정부 지원으로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사업이었다. 정부 정책에 관심이 있던 나는 신청을 마치고 한숨을 돌린 사장님과 경영안정 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경영안정 컨설팅이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경영, 기술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브랜딩 고도화,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사업체 경영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제 막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2023년 소상공인 역량강화사업 시행 공고(https://www.sbiz.or.kr/cot/cm/announceDetail.do?annoNo=23-01)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로 지원 업종은 음식업, 도소매, 서비스, 제조업, 기타인데 대부분 음식업 사업체에서 컨설팅 신청을 많이 한다고 한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총 6가지로 ▲ 경영 ▲ 브랜드&디자인 ▲ 법률 ▲ 기술 ▲ 디지털 전환 ▲ 지식재산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고유한 컨설팅 지원 내용이 있으며, 약 1~4일 동안 선택한 컨설팅 지원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체로 방문하여 도움을 준다고 한다. 빵집 사장님의 경우 매년 경영안전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경영과 기술 컨설팅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사장님이 만족했던 건 마케팅이었다. 컨설팅을 받기 전에는 가게 홍보할 때 무조건 전단지를 돌렸는데,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지금은 SNS 마케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블로그에서부터 인스타까지 한다고 하니 사장님 스스로도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기술 컨설팅을 받았는데, 업종 전문가가 방문하여 기술을 전수한다고 한다. 즉 제과제빵 기술자가 직접 방문하여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를 무료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가능했다고 한다.
올해는 브랜드&디자인으로 신청해 빵집 로고랑 계획 중에 있는 쇼핑몰의 상세 페이지 제작을 지원받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사업을 하지 않는 내게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하물며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들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다만 참고할 것이 있는데, 경영안정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전체 사업비의 10% 자부담이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예비창업자, 간이과세자, 일반과세자이면서 연 8000만 원 이하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부담이 발생할 지라도 최대 12만 원 정도이니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료법률구조 지원도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상공인의 경영안정 및 권익보호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관련 법률 상담 및 소송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법률 자문이 필요할 때 이런 법률구조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2023년 소상공인 역량강화사업 경영안정 컨설팅은 전국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예산 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한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라면 경영안정 컨설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도록 하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가영 promiss3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