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릴레이티켓은 국공립 공연예술 단체의 공연을 할인받아 볼 수 있는 공연 티켓 협력 서비스를 말한다. 참여 공연장의 유료 관람 티켓이나 전자 스탬프, 온라인 예매 내역을 소지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연 예매 시 동반 1인까지 10~50%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인데, 지난해 우연히 알게 된 뒤로 올해까지 총 9개의 공연을 문화릴레이티켓으로 관람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 공연 티켓을 가지고 다음번 할인도 받으면서 관람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문화생활 또한 릴레이가 되어 지속적으로 즐기고 있는 셈이다.
릴레이 티켓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1회성이 아니라는 사실! 작년에 관람한 공연 중에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 있어, 지나간 티켓도 다시 꺼내고 볼일이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참여 공연장과 단체가 전문적인 기관이라 작품 수준까지 보장된다. 아이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맘껏 즐겼다.
대학생과 직장인 시절에는 공연이나 전시 보러 다니는 걸 취미로 삼았지만, 결혼하고는 육아까지 하느라 내가 그랬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다. 이제 어느 정도 아이도 많이 컸겠다, 같이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디서 어떤 공연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문화포털 홈페이지(https://www.culture.go.kr/)에서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릴레이 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공연 정보뿐만 아니라 초대권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 응모, 가볼 만한 전시회, 지역 행사·축제 등 문화생활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사이트 개편으로 문화 분야 정책 수혜사업을 대상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릴레이티켓에 대한 자세한 안내 또한 문화포털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데 공연을 예매할 때 반드시 ‘문화릴레이티켓’ 할인 권종을 선택한 후, 현장에서 기존 유료 관람 티켓이나 전자 스탬프를 제시해야 한다.
예전에는 반드시 티켓을 보여야 했는데 이제는 문화포털에서 전자 스탬프를 이용해 모바일 예매 내역을 제시할 수 있도록 확대되었다. 마이 페이지에서 할인 및 적립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개인이 관리하기에도 좋다. 그 밖에도 본인 확인이 가능한 티켓 예매처 홈페이지의 내역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3가지 방법 중에서 한 가지만 해당해도 참여가 가능하다.
참고로 문화릴레이티켓에 참여하는 공연장은 ▲ 경기아트센터 ▲ 국립국악원 ▲ 국립극단 ▲ 국립극장 ▲ 국립발레단 ▲ 국립오페라단 ▲ 국립정동극장 ▲ 국립합창단 ▲ 국립현대무용단 ▲ 서울예술단 ▲ 성남아트센터 ▲ 세종문화회관 ▲ 안산문화재단 ▲ 예술의전당 ▲ 통영국제음악재단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재단 등 총 17곳이다.
문화릴레이티켓을 알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다. 보고 싶은 공연이 있길래 예매하면서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던 차에 할인권종 메뉴 중에 ‘문화릴레이티켓’을 발견하게 된 것. 공연을 보고 이제껏 티켓을 모아둔 일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내게도 해당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1장이었지만 1장당 동반 1인까지 받을 수 있기에 다음에는 아이 것까지 2장이 되었고, 그다음에는 언니와 조카까지 4장으로 불어났다. 릴레이의 대상까지 늘어났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작년 여름,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공연을 언니네와 함께 보고 온 일이 있다. 이때도 운좋게 문화릴레이티켓으로 할인을 받았다. 올 초에 봤던 창작 오페라, 3월부터 시작된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역시 할인받아 관람했다.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멋진 이모도 되어 어깨가 으쓱했달까.
문화릴레이티켓은 ‘공연 애호가들을 위한 맞춤 할인 혜택!’이라는 소개 글을 읽었는데 지난 1년 동안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누구나 공연 애호가가 될 수 있다’에 가깝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뮤지컬 위주로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축제에 초청받은 해외 작품,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 오페라, 영화 상영과 함께 오케스트라 실연 콘서트까지! 점차 문화예술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검색으로 이곳저곳을 찾아보지 않아도 전문가에게 소개받아 공연장으로 가는 일이 즐겁다. 그동안 문화포털에서 추천받은 건 늘 재밌게 봤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지난달에는 정동극장에서 뮤지컬을 한 편 봤고 그 티켓으로는 곧바로 같은 곳에서 하는 연극을 예매해뒀다. 이번 기회에 자세히 보니 작년에는 없던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보여서 반갑다. 많은 지역에서 동참해 보다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을 일상처럼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