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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명패

2023.06.0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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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한 친정에 갔을 때였다.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아버지 책상 위에 못 보던 작은 상자가 눈에 띄었다. 직사각형 남색 상자에는 ‘국가유공자 명패’라고 적혀 있었다. 

아버지 책상 위에서 본 상자.
아버지 책상 위에서 본 상자.

“아 전에 할아버지 명패 받았는데, 미처 문에 못 걸었구나.”

상자를 보이며 아버지가 답했다. “명패?” 심심해 하던(적어도 내 생각엔) 아이들은 처음 보는 상자를 보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왔다. 상자 속에는 국가보훈부에서 보낸 편지와 명패가 들어 있었다.

안을 열어봤는데 편지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안을 열어봤는데 편지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국가보훈부는 2019년부터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4만 명의 독립, 호국, 민주 유공자들과 22만 명의 전몰, 순직 군경 등 유가족에게 순차적으로 명패를 달아드리고 있다. 나의 친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셨다가 돌아가셨다. 사업 초반에 보훈처에 문의하자, 차례가 되면 명패를 달아준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일어나는 통에 잊고 있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주기 상자에 함께 동봉한 편지.
상자에 함께 동봉된 편지.

무엇보다 ‘국가는 할아버지(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명패를 통해 접하고 나니 좀 더 체감이 되는지 명패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국가유공자의 집이라고 쓰인 명패. 곧 아버지 댁 문에 달 예정이다.
국가유공자의 집이라고 쓰인 명패. 곧 아버지 댁 문에 달 예정이다.

명패는 깔끔한 회색 금속판에 파란 글씨로 ‘국가유공자의 집’이라고 쓰여 있었다. 또 호국보훈의 불꽃과 태극의 괘, 건, 및 훈장 등을 표현해 놓았다. 의미도 좋은데 디자인도 예뻐선지 좀 더 흐뭇했다. 이제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6월 5일부터는 새로운 디자인의 명패를 달아준다고 한다. 아직 받지 못한 유공자들은 새롭게 색을 입히고 국가보훈부라고 쓴 새로운 명패를 받게 된다.   

국가유공자 명패 상자 안.
국가유공자 명패 상자 안.

국가보훈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또 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6.25전쟁 피난시절 교육의 일상’을 전시하며 김연경 선수와 토크버스킹, 호국보훈페스타, 호국보훈열차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론 나도 예약해 다녀올 생각이다.  

121879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 구성품 <출처=국가보훈부 보도자료>
121879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 구성품.(출처=국가보훈부 보도자료)

또 국민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진행한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1879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과 ‘제복근무자 감사 캠페인’ 등을 중점으로 추진된다. 난 예전 121879 태극기 배지 달기에 동참해 가방에 달고 다녔는데 의미있고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구성품이 더 풍성하고 맘에 들어 캠페인이 시작되면 참여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우리집 아이들부터 눈독을 들여선지 경쟁률이 만만찮을 듯싶다만. 

서울 송파구 상이군경회 소속 국가유공자들이 6월 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51묘역에서 베트남 전쟁에 함께 참전한 전우들의 묘비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 송파구 상이군경회 소속 국가유공자들이 6월 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51묘역에서 베트남 전쟁에 함께 참전한 전우들의 묘비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또, 내가 주목한 캠페인은 제복근무자 감사 캠페인이다. 예전 누리집에서 참전용사에게 제복을 보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 국가보훈부 SNS를 보니, 새 제복을 착용하고 화보사진을 찍은 참전용사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쭉 읽어볼 수 있었다.

모델을 꿈꿨지만, 18세에 학도병으로 참가한 6.25 참전용사(김영환 어르신)는 말했다. 모델을 꿈꾸다 떨어졌는데, 이번에 이렇게 모델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또 외동딸로 아버지 몰래 참전하려다 들켰다는 6.25 참전용사(박옥선 어르신)도 말했다. “아버지를 설득하면서 참전했는데, 걱정할까봐 돌아서신 아버지의 눈물을 봤고 결국 임종도 지키지 못해 가슴 아팠다”라고. 모두 똑같은 흰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보훈부가 되고 첫 현충일 추념식이 진행됐다. <출처=국가보훈부 보도자료>
국가보훈부가 되고 첫 현충일 추념식이 진행됐다.(출처=국가보훈부 보도자료)

‘우리 할아버지는 어떤 꿈을 가진 소년이었을까. 그땐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 

생생한 사연들을 읽으며, 나 역시 우리 할아버지 사연이 궁금해졌다. 나라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숙연해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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