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지방 출장. 보통 지방 출장을 다니면 해당 지역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홍보물을 쉽게 접하게 된다. 작게는 지역 특산물을 바탕으로 한 축제부터, 크게는 광역자치도 차원의 체육대회까지. 많은 행사가 열리기에 평소에는 홍보물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출장에서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눈에 들어왔다. 통상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만 홍보가 진행되던 다른 행사와는 다르게 주요 기차역은 물론, 내가 다녔던 익산과 전주, 고창과 부안까지 많은 도시의 중심지와 버스에서도 잼버리를 홍보하고 있었다.

잼버리(Jamboree)는 즐거운 놀이, 잔치라는 뜻을 가지는데, 1920년 영국의 런던 올림피아에서 개최되었던 국제야영대회 이후 매 4년마다 잼버리가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 8월, 대한민국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릴 예정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이미 잼버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잼버리가 개최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이후 30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러 다시 대한민국에서 잼버리가 열리게 됐고, 어느덧 개막식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잼버리는 일반 축제와 다르게 만 14세에서 만 17세의 청소년들 중 스카우트 대원만 참여할 수 있고, 대학생과 스카우트 지도자의 경우에만 행사 지도자 자격으로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잼버리의 참가자 생년월일도 2005년 7월 22일부터 2009년 7월 31일까지로 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새만금 잼버리 홈페이지(https://www.2023wsjkorea.org/)에 접속해봤다. 한국 전통 선율과 K-팝, 쌈바의 느낌이 더해진 주제가가 자동으로 재생됐다. 노래를 듣는 순간 어깨가 들썩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잼버리의 슬로건은 ‘Draw your Dream’으로 잼버리의 다양한 프로그램 및 주변 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 과제 수행과 야영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화합을 돕는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전 세계 청소년의 축제가 될 잼버리에 일반인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일일방문객 프로그램을 이용해 잼버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일일방문객 프로그램은 8월 3일부터 5일, 7일부터 10일까지로 전체 행사 기간 12일 중 7일 동안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방문객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야영대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데, 우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적이며 사전 등록을 마치고 안전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이 금지되고 자유로운 이동에도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잼버리가 전 세계 청소년의 축제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한 축제라며 K-푸드와 K-팝 등을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 개최지인 부안 새만금 인근 도시의 문화유적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특별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잼버리 축제가 열릴 행사장은 중장비가 오가며 행사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무엇보다 안전한 행사가 진행되도록 교통수단을 점검하고 행사구역 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조치하고 있었다.

잼버리 공원에서 만난 지역 주민은 “세계인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남은 기간 철저한 대비를 통해 성공적인 축제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70개국에서 4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