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 다가와 가계부 앱을 열고 예상 수입과 지출 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원래 가계부 쓰는 것을 귀찮아했지만, 올해 초부터 펀드와 기타 연금상품을 가입하기 시작하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히 국민연금을 납입해왔고, 적금도 가입해 미래를 준비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금과 펀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내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연금이다. 기존에는 공적연금으로 분류되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연금에 관심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추가로 가입하며 나의 미래 생활과 온전한 경제적 독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나의 노후 준비는 어떤 수준일지, 미래를 위해 적절한 준비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 관련 정보를 찾던 중 국민연금의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알게 되었다. 국민연금에서 운영하는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이하 노후지원센터)는 2015년 12월 시행된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국민 모두가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라는 4대 영역에 대한 상담 및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노후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csa.nps.or.kr/main.do)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봐왔던 거의 모든 정보가 모여있었다. 노후준비 종합진단에서는 나의 연령대를 선택하고 자가평가 점수를 입력한 후 4대 영역에 맞춘 설문을 진행하면 종합진단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내가 관심을 가졌던 재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대한 설명을 도표와 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나에 대한 진단 결과를 확인했다면 이제 노후 준비에 대한 지식을 더할 시간이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4대 영역은 물론 기타 노후 준비에 관한 내용 및 국민연금제도에 관한 내용까지 총 6가지 분야의 강의 중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었다. 국민연금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사적 연금, 보험 관리와 상속, 저축과 투자, 신용 등에 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강의도 권역 별로 꽤 자주 개설되어 있었다. 홈페이지 하단 교육신청 탭을 통해 원하는 지역의 강의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신청 전 로그인을 진행해야 했고, 강의 별 수강 인원에 제한이 있어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싶다면 빠른 신청이 필요해 보였다.
만약 보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상담을 원한다면 국민연금공단 지사에서 진행하는 방문 상담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방문 상담은 노후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원하는 지사와 방문 일자, 방문 시간을 직접 선택하면 담당 컨설턴트와 협의 후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은 공단에 있는 재무설계사나 사회복지사, 노후준비상담사 등 전문 컨설턴트에게 받을 수 있으며 1회당 상담은 50분 내외로 진행된다. 나 역시 올해 노후 준비에 관심이 많아져 방문 상담을 받아봤는데, 확실히 인터넷을 통한 진단이나 교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알차고 자세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상담사는 나에게 적극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비교적 낮은 위험성의 예적금 비율을 높이고, 효율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지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상담사는 또한 과거에는 4050세대가 노후 준비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청년층도 부쩍 관심을 보인다고 이야기하며 “미래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국민연금공단에 방문해 많은 도움을 얻어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100세 시대를 넘어 100+알파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이다. 노후를 위한 준비의 시작은 탄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4050세대는 물론 2030 청년층도 국민연금 노후준비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계획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