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아버지는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정책 홍보용 포스터 외주 작업을 했는데, 글꼴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법적인 조치가 들어갈 거라는 내용이었다. 글꼴이 포함된 200만 원 상당의 번들 패키지를 구매한다면 소송을 철회하겠다는 강매에 가까운 해결책이 덧붙었다.
아버지는 글자 하나 때문에 패키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답답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패키지를 구매하면서 소동이 끝났다. 혹시나 디자이너 카페와 저작권 고소 협박 대응 카페 등을 방문해보니, 글꼴과 관련되어 분쟁을 겪고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아버지의 사례를 보고 나서부터는 혹시 모를 분쟁에 휘말릴까 글꼴 프로그램 그룹의 멤버십을 결제해 사용했고,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할 때도 기본 글꼴만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온라인 디자인 툴을 사용해 최대한 신경을 기울였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해도 어느 것이 유료 글꼴이고, 어느 것이 무료 글꼴인지 알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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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글 프로그램의 서체 설정 란에 ‘공공누리’ 마크와 함께 추가 글꼴 다운로드 항목이 생긴 것을 보았다. 이게 무엇일지 눌러봤더니, 공공누리 누리집과 연계된 기능이었다. 해당 기능으로 저작권 걱정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안심글꼴 파일을 간편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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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글꼴 서비스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만든 고유의 서체로 해당 기관에서 글꼴 파일을 개발하고 저작재산권을 제작사로부터 양도받아 저작권 분쟁을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공저작물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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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누리를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해당 누리집은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 글꼴 원문 공공저작물 총 253건을 보유하고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글꼴이라고 해서 밋밋하다거나 개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특성을 고스란히 뽐내고 있고, 특히 누군가의 손글씨를 기반으로 한 글꼴의 경우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성인 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4개월 간 한 명당 2000장의 종이에 연습한 끝에 만들어낸 칠곡할매글꼴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ACC 어린이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어린이들의 손글씨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출처 표시만 빠뜨리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민간 기업의 제품 디자인, 영상 콘텐츠, 포스터, 플랫폼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고, 이제는 문서 저작 도구인 한글과컴퓨터, 미리캔버스와의 협업으로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 역시 안심글꼴을 바탕으로 문서를 제작하고 PPT를 만들면 유료 글꼴을 따로 결제할 필요도 없고 충분히 예뻐서 좋다고 이야기해주었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개성 있는 안심글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덧붙여주었다.
글꼴의 저작권을 두고 일어나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안심글꼴의 존재를 알게 되어 자신의 개성을 담은 저작물을 걱정 없이 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와 더불어 안심글꼴은 해당 기관과 지역의 특성을 의미 있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고,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지역별 안심글꼴들이 개발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안심글꼴 : 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List.do?division=font&smallCode=freeFont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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