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생존수영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않다가 전면 재개됐다고 한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수영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에서 비롯돼 교육부는 지난 2015년 생존수영 수업을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과정을 보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 3~4학년을 대상으로 운영이 되다가 2020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생으로 확대 시행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관련해 주변에서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면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올해 3학년이 된 아이가 처음으로 이 수업에 참여하게 돼 비로소 생존수영이란 단어가 피부로 와 닿고 있다.
학창시절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꽤 궁금하던 중 아이들의 생존수영 교육을 돕기 위한 도우미 학부모로서 가보게 됐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고 총 4회 학교 근처 수영장으로 이동해 실습 위주의 교육도 받는 일정이었다.
현재 3회 차까지 진행이 됐는데 도우미 학부모로서 함께 이 현장을 참관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생존수영을 배운다고 했을 때에는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교육받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직접 가서 보니 정말 물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수영을 하는 방법이라기 보단 위기상황 발생 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한 시간이었다.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 현장에 가보니 4회 차가 결코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위급상황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와 같은 대응력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시설에 관한 부분이다. 생존수영 교육의 필요성이나 수요 등과 비교해 볼 때 관련 시설이 부족해 보인다. 확인해보니 아직 물 없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수영장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아이 반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았던 곳은 학교 근처 민간 수영장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교육을 위한 물품 등이 충분하지 않았고, 다른 수영장 방문객들과 공유하다 보니 공간을 충분히 배정받지 못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생존수영 교육의 공공성이 큰 만큼 향후 아이들이 보다 전문적으로 이를 배울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이 점차 확보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나아가 의무교육 대상을 늘리는 등 학교 차원에서 도입한 생존수영 교육이 내실 있는 과정으로 자리잡아 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