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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방학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

2023.07.11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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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이다. 그리고 곧 있으면 또다시 초등학생 아이의 여름방학이 도래한다. 사람 많은 곳은 질색하는 남편 덕분에 우리는 늘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전후해서 여행을 다녀온다. 역시나 우리는 6월 초에 미리 휴가를 다녀왔다. 그래서 늘 방학이 되면 걱정이 앞선다. 또 어떻게 지지고 볶나?

학교에도 방학 중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다.
학교에도 방학 중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반가운 가정통신문이 줄을 잇는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를 배우고 보드게임으로 역사를 배우고, 또 우쿨렐레까지 배울 수 있으니 희망자는 신청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전부 무료다. 악기 역시 학교에서 대여해 준다고 하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있나? 

그러나 이것은 모두 학부모인 나의 마음일 뿐!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의사를 타진해보니, 다행히 방학 중에, 그것도 오전에 90분 정도로 이루어진 수업을 참여하겠다고 한다. 나는 ‘얼씨구나!’하는 마음에 얼른 신청서를 작성해서 학교에 제출하도록 했다. 

학교는 기초 학력을 쌓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운동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친구를 만나는 곳이자 양질의 점심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여름방학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그저 즐겁기만 한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여름방학에 제공되는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선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선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학교 외에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특히 요즘 도서관은 돈 주고도 쉽게 배울 수 없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교육청 소속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많기 때문에 교과 과정이나 앞으로 교육이 지향하는 것들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가는 동네의 어린이 도서관도 여름방학을 겨냥한 흥미로운 강의가 즐비하다. 특히 어렵게만 생각되는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로 유명한 ‘궤도’의 강의가 눈에 띈다. 방송 출연 및 유튜브의 숏폼으로 많이 접했던 궤도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는 트릭샷에 도전해보고 영상까지 제작해보는 강의도 있다. 정말 돈을 주고 배우고 싶다 한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고급진 강의가 아닐 수 없다. 문해력이나 책읽기는 물론 코딩, 영상 제작 등 초등학생을 위한 알찬 강의들이 어린이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방학 도서관 특강 가운데 아이가 가장 기다리는 것은 과학 유튜버, 궤도와의 만남이다.(출처=인천서구도서관)
올 여름방학 도서관 특강 가운데 아이가 가장 기다리는 것은 과학 유튜버, 궤도와의 만남이다.(출처=인천서구도서관)

초등 아들은 두 달 전쯤 ‘유퀴즈’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국가대표 종이비행기 선수를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이후, 여름방학에 만날 궤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의 강의를 들은 여러 아이들 중에 가장 멀리 종이비행기를 날려 국가대표의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로 받았으니 이번에도 궤도와의 더 가까운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겐 짧아서 아쉬운 방학이 부모들에겐 참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행히 학교에서도, 인근 도서관이나 평생학습관 등 다양한 시설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여름방학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은 바로 내 주변에 있으니, 이제는 활용만 하면 된다. 어쩐지 이번 여름방학은 훌쩍 지나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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