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모임에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이모를 만났다. 약 1년 전 서울에서 지방의 작은 도시로 이사를 간 뒤 아이 학원 문제로 걱정스럽다는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예전에는 집 근처에 학원이 많아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현재 사는 곳에선 주변에 다닐 만한 학원을 찾기가 영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대안을 찾다가 온라인 상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알아보고 등록하게 됐는데 비대면임에도 불구하고 과목 당 가격대가 꽤 높아 계속 이용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 이모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은 뉴스를 하나 접하게 됐다. 바로 교육부에서 사교육 경감 대책의 후속조치로 중학생 대상 유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EBS 중학 프리미엄’ 강좌를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는 소식이었다.
EBS 중학 프리미엄은 그간 무료로 제공되던 EBS 출판 교재 기반의 ‘EBS 중학’ 강좌와 달리 교과서, 시중 유명 교재 기반으로 제작 및 서비스되고 있는 EBS 유료 교육 서비스로 이번 무료화에 따라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연간 71만 원 상당의 프리패스를 이용해 3만 편 1300여 강좌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모에게 연락해 이 내용을 바로 전달해 드렸다. “무료로 프리미엄 강좌를 들을 수 있다고?”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의 여름방학이 시작돼 학습량을 늘리려고 하는데 그만큼 지불할 비용이 늘어나 부담스럽던 차에 좋은 정보를 알려줘 고맙다고도 하셨다.
이처럼 EBS가 가지고 있는 양질의 학습 자료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많은 학생 및 학부모가 기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산간, 벽지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프리미엄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초 학력 증진 및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득 등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BS 중학 프리미엄은 서비스를 선보일 당시 중학생의 내신 대비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자 기획된 유료 온라인 강의였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다양한 과목에서 시중 유명 교재에 대한 저작권 확보 및 EBS 대표 강사 투입으로 학교별 맞춤식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 강좌로는 중학영문법 2800제, 투탑 수학, 하이탑 과학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나아가 EBS는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에서 더 흡수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선호도가 높은 강좌를 개발하는 등 학습자에게 풍부한 학습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럼 EBS 중학 프리미엄 강좌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EBS 중학 회원이라면 누구나 프리스패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신청 후 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2024년 이후에는 재공지 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무료화 조치는 교육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예산을 공동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무상 학습 자료 제공 체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변에 중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들에게 물어보니 EBS 중학 프리미엄 강좌가 제법 유용해 무료화가 반갑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모쪼록 학습자들이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길 바라며 마침 시작된 여름방학 동안 프리미엄 패스를 통해 알찬 공부 계획을 세워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