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배가 아프다고 하셨다. 통증이 며칠씩 이어지기에 다니던 동네 병원에 찾아갔더니, 정밀검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어려우니 대학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진료 의뢰서를 받아왔다. 대학병원에 찾아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는 복부 초음파를 먼저 찍어야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러나 초음파 검진을 예약하려고 날짜를 맞춰보니, 이미 올해 초음파 검진 예약이 꽉 차 버렸다며 동네에서 복부 초음파를 찍을 수 있는 병원을 다녀와서 초음파 기록을 가져오면 진료를 봐주겠다고 하셨다. 난감했다. 당장 초음파를 찍을 수 있을 만한 병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찾아보았지만 집에서 가기에는 먼 곳이 대부분이었고, 정확히 복부를 찍을 수 있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https://www.hira.or.kr/ra/hosp/getHealthMap.do)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질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러니 단순히 병원의 위치나, 진료를 보는 영역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비급여 진료비, 병원 평가, 의료자원 등의 정보까지도 한 번에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서비스 메뉴가 뜨면 지역 선택과 세부항목을 입력하면 된다. 급성질환, 만성질환, 암질환, 약제, 요양병원, 중환자실, 난임시술, 정신건강 등의 평가 정보 중 해당하는 버튼을 누르고, 버튼에 해당하는 세부항목을 눌러서 내게 필요한 검사 영역을 추려볼 수 있다. 어머니의 경우에 해당하는 세부항목을 눌러서 검색을 해보니, 우리 지역에 해당하는 ‘좋은병원’들의 목록이 나열되었다. 초음파 검진을 할 수 있는 내과의 목록을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정렬 기준 역시 거리 순으로 바꾸거나, 등급 순으로 바꿀 수도 있어서 내게 해당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볼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서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에 동의하면, 거주지 혹은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병원을 미터 단위부터 보여준다. 평일에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기에 거리 순으로 바꾸어서 살펴보았다. 기본적으로 병원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정보, 그리고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뜬 병원의 이름을 눌러보니, 기본 정보와 시설 정보, 진료 과목 및 의사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왕이면 검사를 할 수 있는 전문 의사가 많은 병원에 방문하고 싶었기에 해당 서비스의 제공이 무척 유용하다고 느꼈다. 

그 외에도 진료시간이나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 최근에 받은 평가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항목별 평가 정보와 등급이 상세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내가 이용하고 싶은 검사나, 진료받고 싶은 항목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던 것 같다. 

찍는 부위에 따라 초음파 검진 비용도 다르다고 알고 있어서 해당 정보도 알고 싶었는데, 진료비 정보 탭이 따로 있어서 상세한 검진 비용도 알 수 있었다.  

인터넷 포털을 이용했다면 병원의 여러 정보를 이리저리 알아보느라 버거웠을 텐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서 비교하고 싶은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무척 용이했다. 길찾기 기능을 통해 집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을 골라서 빠르게 예약도 할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대학병원의 진료 날짜를 급하게 잡아 놓아서 빨리 초음파 검진 기록을 가지고 갈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서 가까운 병원에서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무척 유용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 내 전문병원 찾아보기 서비스, 병원 및 약국 종류별 찾기 서비스 등 다양한 의료기관 정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플 때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몰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는 유용한 기능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아플 때 주저하며 막막해하지 말고, 해당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병원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