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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누구나 속을 수 있습니다!

2023.09.25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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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지방에 사는 내게 아침부터 경찰서라며 전화가 왔다. 평소 모르는 번호를 잘 받지 않는 편인데, 그날따라 기다리던 전화가 있어 무심코 받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어쩐지 수상했다. 10대 후반의 앳된 목소리로 긴장했는지 콧물 훔치는 소리와 헛기침을 반복했다. 곧바로 녹음 버튼을 누르자, 상대방은 말하다 말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전화를 걸었는지 의심스러웠다.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곧장 보이스피싱 신고와 함께 이메일 등 개인정보 비밀번호를 다 바꿔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며칠 전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부모님께 내가 해외에 납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불과 나랑 통화한지 5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걸려온 전화라 부모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그날 그 시간에 부모님과 통화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이를 계기로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에게도 전화를 걸어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이메일 등 비밀번호 변경과 스팸신고를 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이메일 등 비밀번호 변경과 스팸신고를 했다.

내가 겪은 보이스피싱 관련 전화를 지인들에게도 공유하며,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이전까지 ‘엄마 나 휴대폰이 파손돼서 엄마 명의로 대신 신청하게 도와줘’같은 가족 사칭 문자나 ‘정부 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가능’ 등 정부 혹은 금융기관 사칭 문자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거나 악성 앱 링크를 첨부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면 요즘에는 우편물을 송달해 유인하는 등 오프라인 방식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금융권 공동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9월 11일부터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실제 상황으로 체험해 보는 콘텐츠를 게시했다.(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누리집)
금융감독원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금융권 공동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9월 11일부터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실제 상황으로 체험해 보는 콘텐츠를 게시했다.(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누리집)

‘우편물을 찾고 싶으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세요.’

경주에 사는 지인 동네에서는 우편물 보이스피싱으로 깜짝 놀랐다고 전해줬다. 우체국에서 우편물 도착 사실을 알리기 위해 주소지에 붙여두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이 우편물을 찾고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하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둬라’ 등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전개됐다. 

이러한 우편물 수법은 ‘금융기관이나 정부기관은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를 역이용해 종이 우편물은 진짜일 것이라는 통념을 악용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메신저피싱 모의체험은 단계별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 보이스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의심스러운 문장들을 알 수 있어 인상 깊었다. (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메신저피싱 모의체험은 단계별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 보이스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의심스러운 문장들을 알 수 있어 인상 깊었다.(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추석을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금융권 공동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9월 11일부터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실제 상황으로 체험해 보는 콘텐츠를 게시하기도 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려 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https://voicephishing-keeper.co.kr/)에 접속해 봤다. 

‘보이스피싱 낚이지 말고, 아메리카도 낚아보자!’

첫 화면에는 메신저피싱 모의체험, 보이스피싱 대처유형 테스트, 그놈 목소리를 찾아라, 유튜브로 알아보는 보이스피싱 예방요령 등 4가지의 체험 콘텐츠와 함께 ‘낚낚이벤트’(보이스피싱 낚이지 말고, 아메리카도 낚아보자)가 맞아줬다. 메신저피싱 사례들이 궁금해 모의체험을 클릭해봤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메신저피싱과 대면편취형 방식을 혼합해 자녀 사칭, 정부대출 빙자, 수사기관 사칭, 택배 안내 등 4가지의 시나리오로 3번의 대화를 나누며 메신저피싱이 현장에서 어떻게 시도되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단계별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 보이스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의심스러운 문장들을 알 수 있어 인상 깊었다.

체험관을 통해 보이스피싱 대처유형 테스트도 해봤다. (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체험관을 통해 보이스피싱 대처 유형 테스트도 해봤다.(사진=보이스피싱 사이버 체험관)

‘목소리로 보이스피싱범을 구별할 수 있을까? 전화 내용을 듣고 의심되는 목소리를 골라주세요.’

‘그놈 목소리를 찾아라’ 코너에서는 5명의 보이스피싱범으로 의심되는 목소리를 고르는 게임도 마련돼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내가 경험했던 경찰서 사칭부터 카드회사 법무팀, 대출상담 등의 내용들로 5가지 모두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들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유튜브 상영관에는 연령별 맞춤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5080 어르신들이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쓰리고’만 기억하면 된다. 쓰리고는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으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의 줄임말이다. 지인을 사칭하는 전화나 메신저가 오면 ‘진짜 지인인가?’ 의심하며 일단 전화나 메신저 대화를 끊고, 다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목소리를 확인해 봐야 한다. 이때 금전 거래는 필수적으로 음성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금융 관련 정보는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피싱사기 피해는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말처럼 평소에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사진=금융감독원 누리집)
피싱사기 피해는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말처럼 평소에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사진=금융감독원 누리집)

내 주위에도 ‘보이스피싱 그거 누가 당해? 나는 안 당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자녀와 관련된 일이거나 택배같은 문자는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하기 때문에 어떤 보이스피싱 수법들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체험관을 통해 다양한 메신저 피싱 유형들을 직접 체험해보니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유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단 한 사람의 국민도 보이스피싱에 노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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