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겸, 또 올해 초 선발된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이하 산림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산림바우처는 산림청과 복권위원회의 후원으로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복지 바우처 프로그램이다. 매년 초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가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산림복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지원해준다.
진흥원은 연초에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아 선정된 대상에게 1인당 10만 원의 금액을 지원해준다. 나는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모집에 선정되어 2023년도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산림바우처의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말까지다. 지금까지 사용이 여의치 않아 미뤄오다 나무가 옷을 갈아입을 즈음하여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산림바우처의 주된 사용처는 산림욕장이나 자연휴양림 시설 이용으로 우리 가족은 강원 인제에 위치한 하추자연휴양림을 방문하기로 했다.
나처럼 오프라인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숲나들e’ 홈페이지(https://www.foresttrip.go.kr/main.do)에서 예약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시설이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인기가 많은 자연휴양림은 언제나 치열한 예약 전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다만, 산림바우처 대상 우선예매를 진행하거나 바우처 전용 휴양동을 운영하는 등의 산림소외계층 배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기에 예약에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다.

여행 당일. 확실히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낄 만큼 고속도로의 구간 정체가 계속됐다. 나도 자연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이번 여행은 부모님께서 평소에 가고 싶어 하던 곳을 중심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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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이번 여행에서 설악산 케이블카를 가장 타고 싶어했다. 설악산의 비경을 편하게 감상하기에 최적이라고 평가받는 설악산 케이블카는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에서 탑승하여 권금성까지 편도 10분 거리의 길이를 운행하는 케이블카다.
케이블카의 인기는 생각보다 대단했다. 우리 가족은 약 2시간을 기다려서야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는 한 방문객은 주말에는 2~3시간 대기가 기본이고, 사람이 적은 평일에도 30분에서 1시간 가량은 대기해야 탑승할 수 있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숙소로 정한 하추자연휴양림과 근처 자작나무숲 역시 일품이었다. 평소 도시 속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바쁘게 이동했던 나를 잠시 멈추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순간 자체만으로도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한편 산림바우처 홈페이지(https://forestcard.or.kr/main/main.do)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산림바우처를 사용하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해 남원자연휴양림, 깊은산속옹달샘, 설매재자연휴양림, 기청산식물원 등 8개 장소의 산림체험키트와 임산물 등을 개당 10만 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비대면 산림복지상품 역시 생각보다 구성이 알찼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해 오프라인 사용이 여의치 않았다는 한 지인은 비대면 산림복지서비스를 신청해 아이와 집에서 체험키트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함께 제공된 임산물로 소소한 간식도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우리 산림에 접근이 취약한 계층을 돕는 산림바우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좋고, 비대면 산림복지서비스를 이용해 산림체험키트와 우리 임산물을 즐겨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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