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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옛 모습 되찾은 ‘월대’, 그리고 경복궁 이야기

2023.11.20 정책기자단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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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유독 단풍이 물든 경복궁 곳곳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부터 10년간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했었는데 사계절 중 가을이 되면 특히 더 많은 관람객들이 경복궁에 방문했습니다.

지난주 오랜만에 광화문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경복궁에도 살짝 들렀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궁에 얽힌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공부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련 내용들을 설명했던 지라 누구보다 익숙하게 경복궁 곳곳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간 방문하지 않았던 경복궁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건물과 조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경복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근정전의 모습. 많은 관람객들이 해설을 듣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경복궁을 즐기고 있다.
경복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근정전의 모습. 많은 관람객들이 해설을 듣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경복궁을 즐기고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래전부터 기록에 남겨진 역사를 토대로 각종 관리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경복궁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많은 부분이 유실되고 손상되었지만 코로나19 기간 복원이 상당히 진행되며 우리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오랜만에 여러분께 경복궁을 해설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투어의 주제는 ‘새롭게 다가온 경복궁, 복원 이야기’로 특별히 정책브리핑을 찾아주신 분들께만 들려드리는 이야기랍니다.

복원 완료된 광화문 월대.(ⓒ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복원 완료된 광화문 월대.(ⓒ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복궁의 정문은 어디일까요? 몇 년 전, 우리나라의 문화를 참 좋아하는 독일 청년이 경복궁의 정문을 광화문으로 봐야 할지, 근정문으로 봐야 할지 물어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으로 여기서 광화(光化)는 빛을 널리 비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철제 구조물들이 광화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요, 바로 사진에 보이는 ‘광화문 월대’의 복원 때문이었습니다. 월대는 임금의 길이자 백성과의 소통 창구로, 1866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함께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복원된 월대 위로 관람객들이 지나다니며 사진을 쵤영하고 있다.
복원된 월대 위로 관람객들이 지나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전차 선로 부설을 이유로 철거되고 2007년에 일부를 복원한데 그쳤었죠. 그리고 지난 10월 15일, 드디어 광화문의 월대가 완전히 복원되었습니다. 자, 광화문 월대와 함께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는데 눈치채셨을까요? 네 정답은 현판입니다. 현판 역시 이번 월대 복원과 함께 새롭게 단장해 공개되었다는 사실!

이번에 공개된 광화문의 현판은 검정 바탕에 금색으로 제작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의 필적을 되살렸다고 합니다.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을 토대로 했다죠. 그동안 경복궁에서 봐왔던 광화문의 모습과는 달랐지만, 온전히 옛 모습을 되찾은 광화문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된 현판의 모습. 검정 바탕에 금색으로 제작되었다.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된 현판의 모습. 검정 바탕에 금색으로 제작되었다.

경복궁의 정문을 둘러봤으니, 이제는 궁궐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복궁은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궁궐인데요, 곳곳의 꽃나무와 북쪽으로 보이는 백악산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과 왕의 집무공간이었던 사정전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왕과 왕비의 침전이었던 강녕전과 교태전이 보입니다. 

각각의 건물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 모두 매력적이지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향원정을 둘러보겠습니다. 경복궁 후원 영역에 위치한 향원정은 건청궁 앞 연못 한가운데 만든 인공 섬 위에 지어진 정자로, 여기서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입니다. 

경복궁 후원 영역에 위치한 향원정과 취향교의 모습. 향원정 일대와 자연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경복궁 후원 영역에 위치한 향원정과 취향교의 모습. 향원정 일대와 자연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그 옆으로 보이는 흰색의 다리는 건청궁과 향원정을 잇는 취향교인데요, 얼핏 보면 현대식 다리인 것 같지만 옛 사진에 나타난 모습 그대로 복원된 형태입니다. 향원정과 취향교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훼손되었다 지난 2021년 원래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향원정 일대와 단풍으로 물든 나무,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백악산이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경복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랍니다.

향원정, 그리고 그 뒤의 건청궁까지 모두 둘러보았다면 경회루로 향해보겠습니다.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연회가 있을 때 사용되었던 누각입니다. 경회루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경회루 특별관람을 추천드려요! 경복궁관리소 홈페이지(https://www.royalpalace.go.kr/)에서 미리 예약을 한 후 방문하면 경회루의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답니다.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연회가 있을 때 사용되던 경회루의 모습. 특별관람을 신청하면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연회가 있을 때 사용되던 경회루의 모습. 특별관람을 신청하면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시간 맞춰 경복궁에 방문한다면 무료 해설을 듣거나 수문장 교대의식을 볼 수 있는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경복궁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방문하거나 한복을 입었을 경우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경복궁관리소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경복궁 무료 해설 안내 장소.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무료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을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 무료 해설 안내 장소.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무료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늘은 이렇듯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경복궁의 구석구석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조선의 법궁이자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경복궁이 현대의 기술로 제 모습을 찾아가며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은데요. 오늘 함께했던 ‘새롭게 다가온 경복궁, 복원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함께 하길 바라며, 해설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송현진
정책기자단|송현진
songsunn_00@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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