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춘천의 청년몰인 ‘육림고개’에 방문했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모임을 가질 때마다 들렀던 가게들이 문을 닫은 것이었다. 분명 마지막으로 방문한 지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내가 기억하는 육림고개는 늘 젊음으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인기가 많은 식당이나 카페에 가기 위해서는 대기를 해야했고, 좁은 골목을 지날 때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정부와 많은 지자체에서 구도심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상인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청년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43곳을 조성한 청년몰은 현재 6곳이 폐점해 37곳에 633개 점포가 있으며, 이 중 68%인 429개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청년몰 실태조사에 따르면, 접근성이 낮은 입지, 노후화된 시설, 고정비 지원 부족으로 인한 운영 포기가 청년몰의 주요 문제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몰 문제는 지역에 따라 그 양상과 해결 방법이 상이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청년 상인들이 청년몰을 떠나는 이유, 그리고 청년몰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 찾아보고자 육림고개 상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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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운영자 A씨는 “마침 작년까지가 계약 만료 기간이라 운영을 중단하고 떠나는 가게들이 여럿 생기게 되었다”라며, “청년몰을 무조건 ‘트렌디’한 곳으로 강조해서는 안 된다. 유행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요식업 가게 운영자 B씨는 “계약이 끝나고, 임대료 지원 중단이 이뤄짐과 동시에 상권에 흥미를 잃은 상인들이 운영 중단을 택했다. 상권이 줄어드니 손님도 줄어들고, 또다시 운영 중단을 고려하는 상인들이 생겨나며 악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상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희망을 엿볼 수도 있었다. 제과점 운영자 C씨는 “나는 육림고개라는 공간이 좋다. 현재는 침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내 사업을 계속해갈 것이다”라며, “비어있는 공실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올 거라는 소식들도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곽근식(35) 씨는 서울에서 반지 공방일을 하다가 춘천으로 이주를 한 후 육림고개에 입점하게 됐다. 곽 씨는 “작년 쯤부터 육림고개를 떠나는 청년 상인이 늘어 상권이 메리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마음 쓰지 않고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더욱 최선을 다해 운영하려 노력했고, 현재는 정말 감사하게도 지속적으로 많은 손님들께서 찾아주시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처음에는 육림고개가 낙후된 동네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나, 번화가와도 인접해 있어 잘만 운영하면 좋은 상권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라며 육림고개의 입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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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랜 기간 육림고개를 애정하며 방문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공간이 자아내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좋았고, 모든 가게가 전문적이고 개성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육림고개에서는 단 한 번도 실망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감성이 가득 담긴 사진이 나왔고, 어떤 가게를 들어가도 양질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현재의 육림고개에도 이 두 가지가 존재한다. 매력적인 공간과, 전문적이며 개성 넘치는 가게들. 분명 많은 가게들이 운영을 중단하고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육림고개 상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왠지 육림고개는 쉽게 저물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청년몰이 지역에서의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그리고 상인들 스스로 개성과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삼박자를 갖추어 다시금 지역의 청년몰들이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동혜연 dhy74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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