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니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먼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방한용품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4살 된 아이가 돼지저금통을 털어 직접 방한용품을 구입해보며 작지만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모님께서는 매년 지역복지관에 김장김치 나눔에 동참하며 정성껏 담근 김치로 정(情)을 나누고 계신다. 

올해 나는 특별한 기부활동에 참여해봤다.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면 생리대 제작 재능기부에 동참해 소녀들을 위한 인권 증진에 작은 손길을 더했다. 몇 해 전,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신발깔창으로 대신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참으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면 생리대는 순면으로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을뿐더러 자연 생분해되어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장점도 있다. 배송 받은 키트로 홈질부터 박음질, 감침질 등 2시간을 투자해 처음으로 면 생리대를 제작해봤다. 나의 바느질 기부로 소녀들의 건강증진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기부와 봉사는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도 힘을 보탰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재난재해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로하고 온 국민이 서로를 격려하며 따뜻한 겨울을 나눌 수 있도록 12월 5일부터 온기 나눔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온기 나눔 캠페인은 자원봉사주간(12월 5일~11일), 기부주간(12월 11일~17일)이 포함된 12월을 기점으로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자원봉사 및 기부, 자선활동을 공동의 메시지와 슬로건을 통해 범국민적 행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캠페인 문구인 ‘온기 나눔’은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속의 온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들과 나누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캠페인 집중 기간인 연말연시 특성을 고려해 이웃돕기 모금 참여, 따뜻한 겨울을 위한 용품 나누기, 어르신 방문과 이웃 안부 묻기, 생활안전 지키기 등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지역공동체와 연계해 자원봉사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운 겨울 모두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멋진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자원봉사활동도 준비돼 있다. 먼저 쪽방촌과 달동네로 연탄 및 방한용품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외계층에게 급식 지원과 맛있는 밑반찬 배달, 단열제품 부착과 도배, 장판 교체로 따뜻한 집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다. 

이웃과 함께 따스함을 전하고 싶다면 해맞이와 명절을 함께하는 음식 나눔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웃 어르신들과 말벗이 되어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는 큰 위로와 힘이 된다. 

온기 나눔 범국민 자원봉사 캠페인은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1365 자원봉사포털(https://www.1365.go.kr)에서 연말연시 이웃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활동으로 ‘겨울’, ‘한파’, ‘추위’, ‘취약’, ‘온기’, ‘따뜻’, ‘위로’, ‘나눔’ 등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 4일부터 연말까지는 2023년 마지막 동행축제가 진행 중이다.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 국민 힘 모아, 온기로 나누자’는 슬로건과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연말연시 이웃과 따뜻한 소비촉진으로 온기를 나누자는 의미를 더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눈꽃 동행축제가 끝나는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개인별 구매한도를 30만 원 상향해 모바일·충전식 카드의 경우 최대 180만 원까지 10% 할인해 구매할 수 있다.

2023년도가 얼마 남지 않았다. 김치 한 포기, 장갑 한 켤레 등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웃들에게 희망의 도미노로 번져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