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우주 등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아이에게 작년은 꽤 특별한 한 해였다. 누리호 발사로 기뻐할 수 있었고 또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이 성공했단 소식을 듣고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다.
실제로 2022년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 매우 뜻깊은 해였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지난 2013년 달 탐사계획을 수립한지 약 10년 만에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을 했고 당당히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다누리는 지난 2022년 8월 5일 오전에 발사 후 첫 교신 완료, 이어 12월 말 달 임무궤도 진입에 성공했다.(출처=정책브리핑)](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3.12/26/24d8f061d802072c86a32f33aa1db3e1.jpg)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임무 운영 1주년(12월 27일)을 맞이하는 다누리의 그동안 과학적 성과를 사진, 입체영상 등 미디어 아트 형태의 시각 작품으로 구성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해 눈길이 갔다.
기존에 성과 전시라고 하면 약력이나 설명, 추진 경과 등을 담아 단순 홍보 자료로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예술적 시각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하니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간 다누리가 저 먼 우주에서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미디어 아트 등을 활용해 시각 작품으로 기획된 성과 전시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보고 싶어 직접 다녀와 봤다.
![카이스트 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일반적 연구개발 성과 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기술이 예술적 콘텐츠가 되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마련됐다고 한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3.12/26/KakaoTalk_20231226_095837574.jpg)
‘다누리 스펙타클 365전’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망대 입구에 도착하니 전시회를 알리는 배너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부 사항을 간단하게 확인한 뒤 입장해 봤다.
전시는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접할 수 있도록 그 동선을 따라 조성돼 있는 듯했다. 먼저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지하 1, 2층에서 다누리가 우주에 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입체영상과 더불어 발사 순간을 담은 대형 미디어월, 관제실 전시 공간 등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벽면 전광판을 이용해 다누리 관제실을 모사한 전시 공간이었다.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전광판과 그 위에 표현되는 각종 데이터와 수치들이 마치 진짜 관제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단 기분을 들게 했다.
![다누리 관제실을 모사한 미디어 전시 공간.](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3.12/26/KakaoTalk_20231226_100316855(1).jpg)
다누리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싣고 달에 출발해 2022년 10월 28일에 지구로부터 128만km가 떨어진 거리에서 우주 인터넷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성공적으로 전송했다고 한다. 마침 전시 공간에 이 노래가 흘러나오며 전광판에서 영상이 송출되니 정말 우주 한가운데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있는 듯했다.
한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120층으로 이동하니 다누리의 성과를 여러 사진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다누리의 여정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자 사진의 배열 등을 날짜나 시간 등의 순서에 따라 배치했다고 해 천천히 감상해 보기로 했다.
![<다누리 스펙타클 365전>에서 다누리가 촬영한 영상 및 사진 등을 볼 수 있었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3.12/26/KakaoTalk_20231226_101102691.jpg)
사진을 통해 달에서 본 지구의 위상 변화, 다누리가 밝힌 새클턴의 내부 지형 등을 볼 수 있었다. 다누리가 찍은 흑백 사진들이었는데 고해상도인 덕분에 달의 이모저모를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다누리의 지난 1년 간 성과를 살펴보고 돌아왔다. 딱딱한 텍스트 전시가 아니라 영상, 사진 등을 풍성하게 활용해 하나의 예술 콘텐츠를 감상하고 온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