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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 안부 확인에 동행해봤어요

2024.01.16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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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750만2350가구, 34.5%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젠 혼밥, 혼술, 혼영 등의 단어가 일상화되어 가는 것 같다. 또한 마트에 가면 1인 가구를 위한 소량 판매 물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 방식의 변화도 있지만, 고립에 의한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사진=KTV)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사진=KTV)

‘고독사(孤獨死)’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지난 2021년 4월 1일부터 시행된 ‘고독사 예방법(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민은 고독사 위험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는 고독사 위험자를 고독사 위험으로부터 적극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래서 국가 및 지자체에서는 고독사 예방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나는 유독 서울 동대문구의 고독사 예방사업에 눈길이 갔다. 동대문구는 ‘고독사 위험가구 건강음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거 노인, 독거 중장년 등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 가구에 주 3회 요구르트류와 같은 건강음료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동대문구청은 HY 강북지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관내 주민센터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1인 가구를 선정해서 주 3회 건강음료를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올해는 사업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  

HY 프레시매니저가 1인 가구를 직접 대면하면서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HY 프레시매니저가 1인 가구를 직접 대면하면서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HY는 전국적으로 1만1000여 명의 방문판매원(현 프레시매니저) 네트워크가 있다. 프레시매니저가 1인 가구에 건강음료를 전달하면서 홀로 지내는 분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1인 가구원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주민센터와 119 긴급신고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프레시매니저를 따라 동행해 보기로 했다. 서채원 씨는 지난 20년간 HY 프레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건강음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제가 하는 건강음료 배달이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프레시매니저가 1인 가구에게 전해줄 건강음료를 챙기고 있다.
프레시매니저가 1인 가구에게 전해줄 건강음료를 챙기고 있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평일 늦은 오후 서채원 매니저가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전동카트에서 건강음료를 꺼내어 곧장 김영희(가명) 씨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서 매니저가 “건강음료 배달왔어요”라고 말했다. 김 씨가 환한 얼굴로 그를 반겨 맞이했다. 김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혼자가 되었다. 코로나19 땐 친구들과도 만날 수 없어서 더욱 고립감을 느끼면서 한동안 대인기피증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난 8월부터 건강음료를 지원받으면서 그는 매니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인 가구로 지내다 보니 먹거리를 사서 요리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아서 영양결핍으로 빈혈까지 생겼어요. 그런데 구청에서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 건강음료를 지원해주니 감사하죠”라고 말한다. “그동안 나 혼자 고립되어 지냈어요. 그런데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 프레시매니저가 혼자인 나를 챙겨주고 있어요. 나를 위해 애써 주시는 두 분을 생각해서라도 건강하게 지내야겠다고 다짐했어요”라면서 서 매니저의 손을 잡고 활짝 웃는다. 

20년 간 혼자 지내 온 이기명(61) 씨는 “혼자 살면서 그동안 저를 위해서 건강음료를 사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매니저가 배달해주는 건강음료를 마시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외출했을 땐 매니저가 문고리에 건강음료를 걸어두고 가세요. 전화로 건강음료를 받았는지를 물어보세요”라고 말한다. 오랜 세월 가족 없이 살아온 이 씨는 자신의 안부를 챙겨주는 매니저가 가족 같다면서 감사를 표현했다. 

서 매니저는 건강음료를 배달하면서 1인 가구의 문을 두드린다.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직접 대면하면서 건강음료를 전달한다. 문을 열고 나오지 않거나 부재중이면 문고리에 걸어두고 간다. 그 다음 날 다시 그 집의 건강음료가 문고리에 걸려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문고리에 그대로 걸려있다면 점장에게 연락해서 관내 동사무소나 구청으로 즉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1인 가구 김영희 씨는 프레시매니저를 보자 반겨 맞아주고 있다.
1인 가구 김영희 씨가 프레시매니저를 보자 반겨 맞아주고 있다.

서 매니저는 처음 배달할 적에 1인 가구원과 대면하면서 건강음료와 함께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직접 대면하지 못한 가구가 있다면 저녁에 전화로 건강음료를 받았는지를 물어봤다. 이제 서 매니저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1인 가구도 있다. 문을 두드리면 잠깐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면서 반갑게 맞이해주기도 하고, 또 전화로 “오늘 몇 시에 건강음료 배달와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서 매니저는 “저의 방문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고 또 저를 반겨 맞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덕분에 즐겁게 일합니다”라면서 “제가 배달한 건강음료를 드시는 분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건강음료 지원사업은 여러모로 효과가 있다. 건강음료 배달을 통해 1인 가구의 안전을 확인하고, 1인 가구는 배달 담당자와 소통하면서 외로움을 떨칠 수 있다. 또 1인 가구가 느끼는 고립감과 고독사의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음료나 우유 등을 배달하면서 안전·안부를 확인하는 사업들이 고립·고독 예방에 매우 유용한 수단인 만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고독사 예방사업들을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시행하기 위해 현재 39개 시·군·구에서 추진 중인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2024년 7월부터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해서 시행할 계획이다. 

프레시매니저는 건강음료 배달을 통해 1인 가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프레시매니저는 건강음료 배달을 통해 1인 가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자체별로 1인 가구를 전담하는 복지 담당자가 있다. 하지만 그가 관내 고독사 위기에 처한 1인 가구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일이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인력이나 시간 측면에서 배달 담당자를 통해 1인 가구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꽤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고독사 예방사업의 확대로 1인 가구가 고립감과 고독사에서 벗어나길 바라본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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