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해를 기념해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류도 함께 주문했는데, 테이블에 한 명이라도 주류를 주문하면 해당 테이블에 합석한 모든 인원이 주민등록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깜빡하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당황했다. 최근 휴대폰으로 ‘페이(Pay)’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지갑을 놓고 다니는 일이 훨씬 더 빈번했기 때문이다.  

지갑을 들고 다니기는 번거롭고 혹시 방법이 없을까? 정부24 앱을 둘러보다가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편리하게 주민등록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정부24 앱을 통해 기존에 주민등록증을 소지하고 있던 만 17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발급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발급하는 방법도 무척 쉬운 편이다. 먼저 모바일 스토어를 통해 정부24 앱을 설치한 다음,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 탭을 눌러 간단하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형 주민등록증과는 다르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경우에는 QR코드가 형성되기 때문에 리더기에 코드를 스캔할 수도 있고, 상세정보 버튼을 누르면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그리고 발급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자주 사용할 것 같아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보았다. 먼저,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 약관에 동의한 다음, 본인인증을 하면 된다. 

본인인증을 한 다음에는 직접 기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발급 일자까지 주민등록증에 표시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에서 사용할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모든 단계가 마무리된다. 참고로 생체인증을 추가로 더 등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안이 걱정된다면 생체인증도 함께 활용해보면 좋겠다.

생각보다 방법이 너무 빠르고 간편해서 깜짝 놀랐다. 모르고 지냈던 게 아쉬워질 정도로 휴대폰 안에 신분증을 빠르게 저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실물 주민등록증을 발급할 당시 설정한 사진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그 외에도 이름, 생년월일, 시군구까지만 입력된 주소, QR코드를 함께 볼 수 있다.

기본화면에서 상세화면을 조회할 때는 서비스를 신청할 때 입력한 여섯 자리의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다시 해야 한다. 상세화면에서는 나의 주민등록증에 수록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일상에서 주민등록증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QR코드는 언제 활용하는 것일까?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을 할 때 QR코드를 활용한다고 한다. 정부24 앱에서 ‘주민등록증 진위확인(QR코드)’ 메뉴를 실행하면 되는데, 참고로 이때 촬영되는 QR코드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유출 걱정은 넣어둘 수 있겠다.

이동통신사의 USIM이 장착된 스마트 기기라면 모두 등록할 수 있지만, 본인 명의의 기기 한 대만 등록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 역시 함께 참고하면 좋겠다!

정부24 앱을 통해 발급한 모바일 주민등록증 역시 주민등록법 25조에 따라 실물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관공서에서 민원 서류를 신청하고 접수할 때 신분을 확인하는 경우, 공항 및 여객 터미널에서 신분을 확인할 때, 영화관에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관람할 때 성인 인증을 해야 하는 경우, 편의점에서 미성년자 판매 금지 품목 등을 구매할 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재학 증명서를 발급할 일이 있어서 주민센터에 방문해 민원 서류를 신청하고 찾아왔다. 신분증을 확인할 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는데, 기존에 주민등록증으로 신원 확인을 했던 것처럼 똑같이 본인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 수 있었다. 

나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여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거나, 깜빡하고 주민등록증을 챙겨오지 않은 경우라면 정부24 앱을 통해 편리하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번 등록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본인 확인이 가능하니 많은 사람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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