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예방접종 받으러 갈 건데 같이 따라와 주라.”
며칠 전, 올해 15살이 된 사촌동생이 예방접종을 받을 거라며, 병원에 보호자로 따라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모가 시간이 되지 않아 보호자로 동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15살이면 어지간한 예방접종은 다 받지 않았나 싶어 무슨 예방접종을 받을 거냐고 물었더니 HPV 예방접종을 받을 거라고 말했다.
![HPV 예방접종 국가지원 소식 포스터. (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11.jpg)
그제야 질병관리청에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병원체 중 하나라고 한다.
관련 있는 암으로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이 있는데,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2024년 기준으로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에는 HPV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12세 여성 청소년의 경우는 접종 후 건강 상담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란? (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4(10).jpg)
사실 내가 10대였던 시절에는 HPV 예방접종 비용이 지원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뒤, 스물한 살이 되었을 때 한 회에 20만 원 가까이 되는 비용을 내고 총 세 번 HPV 예방접종을 받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백신으로 예방이 되는 유일한 암이라는 사실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맞았지만, 총 세 번, 백신을 다 맞는데 60만 원이 들다 보니 금액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주변 동갑내기 친구들 중에는 아직 HPV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접속해보았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3(12).jpg)
동생이 백신을 맞으러 간다고 해서 관련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기 전 일찍 접종을 받는 게 좋단다. 게다가 무료로 받을 수도 있으니 해당 연령이라면 바로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예방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 찾기 서비스(https://nip.kdca.go.kr/irhp/mngm/goVcntMngm.do?menuLv=3&menuCd=335)를 활용해 찾을 수 있다. 내가 거주 중인 시/도, 시/군/구를 입력한 뒤, 접종받고자 하는 백신의 종류를 입력하면 해당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명과 전화번호, 주소가 나열된다.
![지역명과 접종받을 백신을 입력하면, 지정의료기관의 목록을 확인해 볼 수 있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2(8).jpg)
의료기관에 따라 접종 가능한 백신 종류가 누리집에서 확인한 것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방문 전에 지정의료기관에 연락해 접종 가능한 백신 종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동생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 미리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전화 상담을 하고 나서 방문했다. 예방접종 전 간호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상담할 때 다음과 같은 안내문을 받을 수 있었다.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 해당 안내문을 받고 상담을 진행했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KakaoTalk_20240124_110806295_02.jpg)
현재 컨디션과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기저질환은 없는지 확인했다. HPV 예방접종의 경우는 첫 접종 연령 및 시기에 따라 접종 횟수가 다르다며 의사 선생님과도 상담했다.
![HPV 예방접종 접종 나이와 백신 정보. (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4/5(10).jpg)
내 동생은 HPV 4가를 접종 받았는데, 총 3번, 첫 접종으로부터 2개월, 그리고 6개월 뒤에 접종 받으면 된다고 간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간혹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 발적, 통증, 붓기,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상반응을 두려워해서 예방접종을 피하기보다는, 자궁경부암 등은 백신으로 예방되는 유일한 암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국가에서 지원이 될 때 함께 챙기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마침 겨울방학이니,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여성 청소년이라면 신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시기에 예방접종도 꼼꼼하게 챙기는 게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