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지난해 12월 생일이 지나며 만 9세가 됐다. 그리고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청소년증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우연히 청소년증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뒤 어서 빨리 신청하고 싶다며 학수고대해 왔기에 어느 때보다도 이번 생일이 아이에게 특별했던 것 같다.

마침내 생일이 지나고 청소년증을 발급받기 위해 올해 1월 초쯤 근처 주민센터에 방문을 했다. 청소년증을 신청하러 왔다고 문의하니 아동청소년 복지 관련 창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몇몇 서류를 작성해 제출한 뒤 발급 기간이 넉넉히 4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을 듣고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전 청소년증 발급이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가 수령을 해왔다. 평소 어른들은 신분증이 있는데 나는 언제 갖게 되냐며 궁금해 하던 아이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등이 기재된 청소년증을 받아 들고는 꽤나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했다.

청소년증을 받자마자 근처 편의점으로 가 금액을 충전했다. 선불형 교통카드 겸용이라 이를 활용해 청소년 요금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고 또 마찬가지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충전된 금액 안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 방학을 맞아 같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때마다 어린이 1회용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보증금을 환급 받기가 다소 번거로웠었다. 그런데 청소년증 발급 후 자동으로 요금 할인을 받고 탑승할 수 있게 돼 참 편하게 느껴지고 있다.

또 청소년증으로 문화, 여가, 교통 등 1000여 건의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이용 가능한 할인 혜택이 중앙부처 200건, 지자체 800건 등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영화관에서 1000~3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또 서점에서도 1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며칠 전 아이가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해 서점에 방문했었는데 청소년증을 보여주고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마침 서점 계산대 옆에 청소년증 혜택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어 어렵지 않게 관련 내용을 요청할 수 있었다.

이 외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주요 고궁에 무료 입장을 할 수 있고, 국립중앙과학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 이용 시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청소년증의 활용이 제법 다채로운 듯하다.

더불어 청소년증은 공적 신분증으로서의 효력도 있다. 청소년복지지원법 제3조에 따라 수송, 문화, 여가시설 등에서 청소년증 등으로 청소년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점 또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몇몇 예를 들어보자면 국내선 비행기를 탑승할 때, 그리고 수능시험을 볼 때 신분증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청소년증은 9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이 발급받을 수 있다. 청소년 또는 대리인이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고 발급 비용은 무료다. 청소년 본인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와 사진 1매가 필요하다.

관련해 여가부에서는 앞으로도 관계기관 및 지자체 등과 협의해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우대 혜택을 발굴하고 단체발급 확대 등을 통해 청소년증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는 청소년증을 지갑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잘 사용하고 있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를 발급받아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정책기자단|한아름
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