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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횡단보도와 함께 교통안전 지켜요!

2024.02.16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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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을 지나다가 횡단보도 근처에서 낯선 방송을 들었다. 기계음으로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라는 안내가 반복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 행인이 빨간불일 때 길을 건너려고 하고 있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감지하여서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을 띄운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감지해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을 띄운다.

LED 전광판에도 ‘무단횡단자 주의’라는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방송 덕분인지 행인 역시 주춤거리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녹색불로 바뀔 때까지 신호를 기다렸다. 

때마침 길을 지나던 아주머니들께서, 동네에 있던 횡단보도들이 ‘스마트 횡단보도’로 바뀐다더니 공사가 끝난 모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건너지 말라는 방송을 들으면서까지 무단횡단을 할 이유도 없고, 부끄럽기도 해서 무단횡단을 아예 하지 않게 되었다고, 덕분에 신호를 더 신경 써서 지키게 되었다는 말도 함께 전해 들을 수 있었다. 

OECD 국가 교통사고 비교 (출처: 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
2020년도 OECD 국가 교통사고 비교.(출처=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보행 중 사망자 수는 OECD 회원국 중 평균 3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전체 보행자 가운데 23%가 횡단보도 내에서 사고를 당한다고 한다. 

이렇듯 횡단보도를 건널 때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대안으로 스마트 횡단보도가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도로 곳곳이 '스마트 횡단보도'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곳곳이 ‘스마트 횡단보도’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첨단 기술을 결합한 센서와 음성 안내 기기, CCTV 등을 활용하여 교통사고 감소를 유도하는 교통안전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정지선 안내' 주의 문구를 띄우고 있는 스마트 횡단보도.
‘정지선 안내’ 주의 문구를 띄우고 있는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바닥을 보며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을 대비한 LED 바닥형 신호등, 정지선 위반 차량을 감지하는 신호등, 과속차량 속도 감지 신호등, 그리고 동네에서 보았던 무단횡단 알림 신호등 등이 있다. 

정지선 위반을 한 경우에는 해당 차량의 번호를 LED 전광판에 보여주며 정지선을 위반했다는 안내를 띄운다.
정지선 위반을 한 경우에는 해당 차량의 번호를 LED 전광판에 보여주며 정지선을 위반했다는 안내를 띄운다.

특히 무단횡단 알림 신호등의 경우는 도로 내 보행자를 감지하여 보행자 보호 및 운전자의 경각심을 상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신호등은 녹색불이 켜질 때 몇 초가 남았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일 것이다. 

녹색 불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
녹색불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

그 뒤를 이어 나타난 것이 ‘빨간불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이다.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심 횡단보도에 빨간불의 잔여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이 등장했다. 녹색불 잔여 시간 표시의 의미가 ‘건널 사람은 서둘러 건너고, 아니면 다음 신호에 건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빨간불 시간 표시는 ‘몇 초 뒤면 건널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특한 점은 빨간 숫자로 표시되는 잔여 시간이 99초부터 시작해 6초까지만 줄어든다는 것인데, 보행자들이 1, 2초를 남겨두고 예측 출발을 하면 미처 횡단보도를 벗어나지 못한 차량에 치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도 해당 신호등이 얼마 전에 생겼다. 붉은 숫자를 보며 녹색불이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무단횡단을 자제하게 된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알 수 있으니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몇 초 후에 녹색 불로 바뀌는지 표시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빨간불이 켜진 뒤, 몇 초 후에 녹색불로 바뀌는지 표시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동네는 주거 단지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횡단보도의 폭이 거의 골목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신호등의 초록불 길이도 대부분 10초에서 15초 사이로 길지 않다. 그래서일까, 도로에 통행 중인 차량이 없으면 빨간불에 무단횡단을 하는 행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차가 오는지 보지도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이어폰을 꽂고 있어 경적이 울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안 그래도 언제 어디서 갑자기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도로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해 사고 발생 위험성을 높일 필요가 있을까.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신호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스몸비족'들을 위한 바닥형 LED 신호등이다.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신호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스몸비족’들을 위한 바닥형 LED 신호등이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으로 교체된 뒤로는 무단횡단자들을 이전보다 훨씬 더 적게 마주치고 있다. 그렇지만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변화뿐만 아니라 교통안전 의식도 꼭 함께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것, 길을 건너기 전에 차가 오는지 보고 건너는 것, 보행 3원칙인 ‘서다, 보다, 걷다’를 꼭 기억하고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배려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다수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조금 더 신경 써보는 건 어떨까?




한지민
정책기자단|한지민
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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