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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형 상점가에서 온누리상품권 쓰고 10% 할인 받았어요

2024.02.16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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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고등학교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꽤 오랜만이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늘 바쁘다며 서로 날짜만 미뤄왔었다. 어디서 만날까 하고 묻자 친구는 자기 집 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싸고 맛있는 곳이 있다면서. 

“이름 예쁘지? 방울내길. 여기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서 좋아.” 친구가 주소를 알려주면서 말했다. “혹시 거기 골목형 상점가 된 곳 아냐?” 특이한 이름에 금방 기억이 났다. 지난 늦가을 이곳이 우리 구 첫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골목형 상점가는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본격 추진됐다. 지정되면 전통시장 상인과 같이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고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방울내길 골목형 상점가.
방울내길 골목형 상점가.

방울내길은 지하철역에서 가까웠다. 교통은 편리하지만, 인근 번화한 상점가들에 비해 고요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는 친구는 상점가에 있는 미용실과 안경점 등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이곳에선 팍팍한 경제에도 좀 여유가 느껴진다며 고물가에 10%가 어디냐고 덧붙였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알리는 작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알리는 작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거리에서는 방울내길을 알리는 모습들이 보였다. 가게 사이에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됐다는 플래카드가 작게 걸려 있었다. 몇몇 상점 창문에는 ‘드루와 드루와 방울상점’이라고 적혀 있었다. 군데군데 귀여운 방울이 캐릭터로 꾸며진 포토존과 의자들이 있었다. 그런 포토존을 지날 때마다 우린 걸음을 멈췄다. 친구는 지난해 상점가 축제도 열었다고 했다. 그렇게 날 안내해주던 친구는 “어, 여기서도 사용되는구나!”라고 한 가게를 지나가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토박이도 몰랐던 곳을 발견한 모양이다.  

가게 앞에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가게 앞에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곱창, 고깃집이었는데 점심시간에는 간단한 메뉴도 있었다. 가격이 꽤 착하다. 더욱이 차돌 된장찌개를 온누리상품권으로 10% 할인 받으니 6200원. 이 가격으로 맛있는 한 끼가 가능하다고? 더욱이 주말에도 점심 메뉴를 제공한다는 말을 들으니, 꽤 덕 본 느낌이었다.  

카페 프랜차이즈 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할인을 받았다.
카페 프랜차이즈 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할인을 받았다.

“커피는 내가 살게.” 내 말에 친구는 바로 옆 카페로 들어갔다. “여긴 체인점 아냐? 여기도 온누리상품권으로 되는 거야?” 다른 곳에서 종종 가던 카페였다. 그렇지만 이곳은 골목형 상점가에 있다. 다른 지점과 메뉴는 같으나 가격은 다르다. 난 10% 할인 받은 온누리상품권으로 부담을 덜었다.   

방울내길 상인회 이태엽 회장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방울내길 상인회 이태엽 회장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골목형 상점가 소상공인의 생각은 어떨까. 방울내길 상인회 이태엽 회장은 말했다. “좋은 사업이 지정된 만큼 널리 알려지면 좋겠어요. 이 근처는 번화한 거리(상권)가 많거든요. 홍대 입구나 망리단길, 망원시장 같은 곳이 있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이곳은 좀 침체돼있잖아요.”

모바일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방울내길은 지자체 사업 마지막 해에 골목형 상점가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 골목형 상점가 사업에는 상인회가 있어야 했다. 상인회를 만들면서 이전에는 인사만 나누던 옆 가게 상인들과 소통하게 됐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도 나오고 정보 교환도 많아졌다. 지난해는 두 번이나 상점가 축제를 열고 작은 이벤트를 하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캐릭터도 모두 이름을 붙였다.
캐릭터도 모두 이름을 붙였다.

“SNS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이곳 상인분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고 소규모로 하셔서 지금까진 그런 활동이 적었어요. 골목형 상점가로 상인회도 결성돼 소통이 많아지고 프로그램 등 앞으로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돼 기대됩니다. 바람이라면 맛있는 만큼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거랄까(하하).”   

모바일온누리상품권으로 편리하게 10%할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출처=제로페이, 중기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편리하게 10% 할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출처=제로페이, 중기부)

그는 골목형 상점가가 되면서 지원받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도입도 그렇다. 현재는 온누리상품권을 도입한 지 얼마 안 돼, 손님에게 열심히 소개하고 있다고.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된다는 말에 손님들 반응이 좋단다. 10%라는 할인이 요즘 다른 상품권에서 드물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점가에 온누리상품권 팻말도 붙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거리 곳곳 상점 앞에는 대기의자도 방울이로 꾸며있다.
거리 곳곳 상점 앞에는 대기의자도 방울이로 꾸며져 있다.   

이곳 방울내길은 서울시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골목형 상점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골목형 상점가 지정기준을 완화했다. 또 얼마 전인 2월 8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골목형 상점가를 신규 지정해 가맹점을 25만 개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루와 드루와 방울상점. 안 들어갈 수가 있겠니?
드루와 드루와 방울상점. 안 들어갈 수가 있겠니?

“가까이 골목형 상점가가 있어 좋아. 이전엔 근처 전통시장에서 썼는데 다양하게 쓸 수 있잖아.”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동대문 완구 거리, 강남역 지하상가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나도 골목형 상점가가 집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도 멀지 않으니 또 올게.” 
“다음에는 같이 머리하러 갈까?”

방울내길을 나서며 친구가 말했다. 거리에서 보이는 방울이라는 캐릭터가 아까보다 훨씬 친근해 보였다. 찰랑찰랑 방울이 울리듯 골목형 상점가에 활기찬 소식들이 들려오면 좋겠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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