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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100’ 수원, XR(확장현실)버스 타고 돌아보다

2024.02.23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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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검은색 버스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이 다가가자 버스 문이 열렸다. ‘XR버스 1795행’이라고 쓰인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휴대폰 속 QR티켓을 보여주고 빈자리에 앉았다. 기대하던 수원 ‘XR버스 1795행’에 탑승했다.

출발장소인 연무대 주차장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출발 장소인 연무대 주차장에 XR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4개국어가 되는 태블릿. 헤드셋은 대여할 수 있다.
4개국어가 되는 태블릿. 헤드셋은 대여할 수 있다.

버스 내부는 특별했다. 생김새부터 여느 버스와 달랐다. 중앙에 2개씩 좌석이 붙어있고 양옆에 넓은 통로가 있었다. 왼쪽 좌석마다 4개국어가 표시되는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외국어 통역기도 대여할 수 있었다. 가장 다른 점은 투명 디스플레이로 된 12개의 창이었다.  

버스 앞, 옆 창으로 영상이 흐르고 있다.
버스 앞, 옆 창으로 영상이 흐르고 있다.

“지금부터 수원특례시 ‘XR버스 1795행’을 타고 5.75km 성곽을 돌게 되는데요. 장비 없이도 생생한 가상현실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정조대왕과 함께 을묘원행을 떠나겠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를만큼 영상에 푹 빠졌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를 만큼 영상에 푹 빠졌다.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반면 버스는 수원화성의 사대문(팔달문, 화서문, 장안문, 창명문)을 잇는 성곽을 따라 정확하게 돌았다. 버스 차창에는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웅장한 효과음에 맞춰 창문으로 용이 움직이고 꽃이 만개했다. 근엄한 모습을 한 호랑이가 차창을 뛰어다녔다. 영상 속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따라 수많은 이들이 지나갔다. 흥미로웠다. 2024년에 모인 사람들은 1795년의 이야기 속으로 바로 빠져들었다. 간간이 차창 밖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풍경만이 현실을 깨닫게 했다.  

버스 어느 곳에 앉아도 5개의 실감형 미티어 아트 영상을 잘 볼 수 있다.
버스 어느 곳에 앉아도 5개의 실감형 미티어 아트 영상을 잘 볼 수 있다.

“성곽을 쌓는 데 사용된 돌이 50만1400여 개, 동원된 백성도 2197명이나 되었습니다.”

화려한 영상만이 아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와 역사적인 내용도 들려줬다. 유익했다. 

살포시 보이는 바깥 풍경이 현실을 알려준다. 투명 디스플레이 창이 12개가 있다.
살포시 보이는 바깥 풍경이 현실을 알려준다. 투명 디스플레이 창이 12개가 있다.

주말이라 버스에는 가족들이 많았다. “엄마, 화성성역의궤가 뭐야?” 뒤에 앉은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질문이 많을 법하다. 재밌으니까. 영상에서는 화성성역의궤가 세계기록유산이며, 수원화성의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어 원 모습대로 복원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벽에 보이는 검은색 벽돌은 눈썹 같아 미석이라고 부른단다. 이 미석 덕분에 눈, 비에도 물이 성벽으로 스며들지 않는다고 했다. 

몰랐던 사실은 수원화성 성벽 높이였다. 4미터로 다른 성에 비해 낮아 화포를 맞아도 견딜 힘이 있다고 했다. 건축 재료에도 의미가 담겨 있었다. 골격은 화강암, 공격에 노출되는 부분은 벽돌을 사용했다. 왜? 설령 폭격을 맞아도 벽돌만 뚫려 붕괴 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대왕의 마음이 전해져 좋았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수원화성을 거닐면 더 유심히 보게 되지 않을까. 

터치수원 앱에서 방명록을 쓰고 창문에 띄워 볼 수 있다.
터치수원 앱에서 방명록을 쓰고 창문에 띄워 볼 수 있다.

어느덧 40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마지막 영상을 본 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방명록은 좀 더 여운이 남았다. 터치수원 앱에서 캐릭터를 고르고 글을 쓴 뒤 좌석 번호를 입력하면, 내가 쓴 글이 창에 나타났다. 앱에서 선택한 어린 정조대왕이 창에 비치는 걸 보며 시간여행에서 돌아왔다. 

수원화성 연무대에서는 국궁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수원화성 연무대에서는 국궁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 버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 수원 편에 소개됐다. 문체부는 지역문화 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으로 선정했다. ‘로컬100’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 후속 조치로 지역 대표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원 편은 밀양과 강릉에 이은 ‘로컬100’의 3번째 방문지다. 문체부는 앞으로 지자체,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케이-00(지역명), 로컬100으로 즐기다’를 출시, 외국인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치수원 앱에서 신청한 구매확정서가 온다.
터치수원 앱에서 신청하면 구매확정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2021년 수원시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스마트관광 플랫폼 터치수원 앱과 ‘XR버스 1795행’ 버스는 그 일환이다. 버스를 타고 싶다면 터치수원 앱에서 14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 4회, 한 ID당 4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건 꽤 솔깃하다.

수원화성에서 다양한 체험은 물론 열기구를 타볼 수 있다.
수원화성에서 다양한 체험은 물론 열기구를 타볼 수 있다.
화성어차를 타고 수원화성을 돌아볼 수 있다.
화성어차를 타고 수원화성을 돌아볼 수 있다.

여러모로 알게 돼설까. 버스에서 내리자, 수원화성이 아까와는 확연히 달리 보인다. 수원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하늘에는 ‘플라잉 수원’이라는 열기구가 둥실 떠다녔다. 잔디밭에서는 사람들이 연을 날리며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수원화성을 순환하는 화성어차에 탄 사람들 표정이 흥겨워 보였다. 지나가는 나까지 유쾌해졌다. 화성어차의 외관이 신기해 찾아보니, 조선시대 국왕의 가마와 순종의 자동차를 모티브로 만들었단다. 

행궁동 벽화마을.
행궁동 벽화마을.

‘요새화성 요즘행궁’ 

어감부터 입에 붙는다. 수원시 관광브랜드 ‘요새화성 요즘행궁’은 문체부 공모사업 중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으로 탄생했다. 수원시를 대표하는 ‘수원화성’과 ‘행궁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행궁동 벽화마을2.
행궁동 벽화마을2.

‘요새화성’은 성곽의 ‘요새’와 요사이의 ‘요새’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요즘행궁’은 행궁동의 공방거리, 벽화, 먹거리 등 수원의 체험문화를 표현했다. 수원화성을 지나 ‘로컬100’에서 소개한 수원의 관광지를 찾아봤다. 수원시립미술관과 수원 행리단길, 벽화마을에 들렸다. 화서문에서 시작하는 행리단길은 ‘-리단’이라는 이름처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카페와 맛집, 소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무엇보다 수원화성 성곽길이 보여 운치를 더한다.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행궁동에 있는 수원시립미술관도 추천한다. 이번에 시간이 모자랐기에 다시 찬찬히 여유롭게 관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

간만에 수원서 부모님과 이곳저곳 다녔다. ‘로컬100’ 덕택이다. ‘로컬100’을 통해 수원시민인 부모님도 몰랐던 수원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 예상보다 더 수원은 가볼 곳이 많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뉘엿뉘엿 해 저무는 수원화성. 보고 먹고 즐기기 좋은 '로컬 100' 수원.
뉘엿뉘엿 해 저무는 수원화성. 보고 먹고 즐기기 좋은 로컬100 수원.

문득 일본인 친구가 수원으로 출장 왔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는 수원을 잘 몰라, 관광지를 묻는 친구에 별다른 이야기를 못 했었다. 이제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야 다시 오렴. 나 역시 기회가 된다면 ‘로컬100’을 찬찬히 다녀보고 싶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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