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 보실 때 식품 정보 많이들 확인하시죠? 내 가족, 내 아이가 먹을 식품,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르실 텐데요. 글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지만 글을 읽을 수 없거나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정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글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식품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점자 표기를 하거나 음성이나 수어 영상으로도 식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음성변환용 코드를 삽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3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식품의 점자 표시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따른 것인데요. 용기와 포장의 재질·형태에 따라 17개 유형으로 분류해 점자와 코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세분화한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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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는 시각장애인 동료와 함께 현재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 마트와 편의점, 약국에 가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에 가니 컵라면 용기에 점자로 라면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함께 간 시각장애인 동료는 점자를 만져보고 어떤 라면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종이 용기에 담긴 컵라면에는 점자 표기나 QR코드가 삽입된 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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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일부 죽의 뚜껑에도 점자가 찍혀있었는데요. 죽의 이름 글자 위에 점자를 찍어 시각장애인도 원하는 죽을 스스로 골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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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음료 코너로 향했습니다. 음료는 플라스틱 용기와 캔에 담겨있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일부 500ml 페트병 음료와 캔의 입구 쪽에 점자가 찍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 동료에게 물어보니 음료 이름이 점자로 찍혀 있어 점원에게 매번 물어보지 않아도 돼서 편할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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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약국에 방문해 상비약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약국에는 식품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약에 점자 표기가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상자 안에 든 약의 앞쪽 부분에 대부분 점자가 표기되어 있었고, 시각장애인 동료는 혼자 있을 때 약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항상 난감했다며, 앞으로는 집에 혼자 있더라도 필요한 약을 찾을 수 있겠다며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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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의약품은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수 조치가 내려진 불량식품·의약품은 아닌지, 재료와 성분은 무엇인지 등도 중요한 정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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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올해 식품에 표시된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비추는 것만으로 식품의 종합정보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식품 정보 서비스를 구축해 11월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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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 앱 ‘내손안’에서 식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식품 유형과 제조업체, 회수·판매중지 여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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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의약품의 경우 의약품 안전나라 앱을 받아 바코드를 찍으면 의약품의 기본 정보, 효능, 용법·용량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음성·수어 영상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유용하다고 시각장애인 동료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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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식품·의약품 정보, 포장재에 적힌 글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령, 장애 등으로 인해 정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요. 연초부터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통해 연말에는 국내에 유통되는 식품·의약품에 카메라를 비추기만 해도 손쉽게 안전정보를 습득해 모든 국민들이 안전한 식품·의약품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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