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언제부턴가 매달 꾸준히 구입해서 사용하는 용품이 있다. 바로 여성용품이다. 매번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종류 별로 골라 계산대로 가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금액이 결제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통제와 생리통 완화를 위한 온열 찜질팩 등을 추가로 구매하면 매월 3만 원이 넘는 비용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

물론 한 달에 3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1년간 꾸준하게 지출한다고 계산했을 때 36만 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는 셈이다. 

내 또래의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여성용품 가격이 부담된다고 이야기한다. 한 친구는 “여성용품의 경우 몸에 직접 닿는 만큼 순하고 성분이 좋은 것을 골라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막상 필요해서 사러 가면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어쩔 수 없이 저렴하거나 할인을 하는 제품들을 먼저 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거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한 멘티는 “여성용품을 사기엔 부담이 돼서 같은 반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특히 형편이 좋지 못한 청소년 가정에는 여성용품 가격이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여성용품 구입 비용을 경감할 수 있도록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사업(이하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에 해당하는 9세~24세 여성 청소년이 지원 대상이다. 

지원 대상인 여성 청소년은 매월 여성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포인트를 1만3000원씩 지원받게 되는데, 신청한 월을 기준으로 상·하반기 나누어 6개월분씩 포인트가 지급된다. 예를 들어 5월에 지원사업을 신청하여 지원 대상자가 된 경우 상반기 2개월분(5월~6월)을 먼저 받고, 7월에 하반기 6개월분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멘티는 앞으로 가격 부담을 조금은 덜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생리용품 지원사업은 청소년 본인 또는 주양육자가 신청할 수 있는데, 청소년의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복지로(http://www.bokjiro.go.kr/) 홈페이지에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을 검색하여 신청할 수 있다. 14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며 대리인이 신청할 땐 신분증과 주양육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지참해야 한다.

한편, 지원사업의 바우처 포인트는 신청인 또는 청소년 본인 명의의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국민행복카드가 없는 경우 카드사에 신청하여 발급받아야 한다. 카드가 발급된 후에는 카드사별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멘티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장에서도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편리하게 느껴졌다”라며 자신도 복지로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지원사업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본인인증 후에 모든 절차를 마치기까지 약 10분이 소요되었는데, 신청 과정에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여성용품의 구입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바우처 지원사업. 더 자세한 내용은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 혹은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 songsunn_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