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마지막 주말, 날씨를 보고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이 누런 걸 보니 봄철의 불청객인 황사가 확실합니다.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아이에게 팬트리에 보관해뒀던 마스크를 꺼내 건네주었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니 순순히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갔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저에게 황사는 왜 생기는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황사(黃砂, Yellow dust)란 주로 봄에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막에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 상태일 때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면 황사가 발생합니다. 이 황사가 북서풍이란 기류를 타고 떠밀려서 우리나라로 오게 되는 겁니다.
황사는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https://www.safekorea.go.kr/)에서는 황사에 대한 국민행동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실외활동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봄철은 황사뿐만 아니라, 각종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특히 호흡기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미리 보건용 마스크 등을 준비해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의약외품 KF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로 된 유해물질 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으로,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KF는 Korea Filter의 줄임말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능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한편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황사·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하는 사례가 있어 구입 시 의약외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마스크를 고를 때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것을 선호할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캐릭터 위주로 고르다 KF가 표시되지 않은 마스크를 산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KF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가 효과적입니다. 마스크를 구매할 때 KF 인증을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학교에서 ‘미세먼지 민감군 학생 질병결석 인정 절차’ 안내문을 받아왔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기저질환(천식, 알레르기, 아토피,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보유한 학생은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민감군 학생의 질병결석 인정이 가능하다는 안내였습니다.
아이에게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실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거라고 대답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집에 최대한 있겠답니다. 모범적인 답변이었지만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최첨단 시대지만, 공기가 안 좋아서 마음 놓고 외출하기 어려운 날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리며 다행히 미세먼지 수치가 내려갔습니다. 차에 황사비 얼룩이 생겨 다음 날 세차장에 갔습니다. 세차하려는 차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이처럼 환경은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칩니다.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우리의 공기를 맑게 만드는 국제적인 협력을 이뤄가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혜 soulofaq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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