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 이후 굳게 닫혔던 국가의 문도 어느새 활짝 열렸습니다. 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국민도 많고, 또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부쩍 늘었습니다. 정부는 작년과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대와 명동 길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와 눈길을 사로잡는 이벤트를 쉽게 접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이들은 수많은 국가 중 대한민국을 선택한 것일까, 어떻게 대한민국을 접하고 찾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질문도 던져보았습니다.
외국인 대부분은 K-컬처라고 불리는 한국 문화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SNS의 발달, 특히 실시간 스트리밍과 잘 편집된 영상으로의 접근이 자유롭기에 한식, 대중가요, 한국의 관광지 등을 접한 후 대한민국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인터넷에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접하던 중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기관이라는 ‘한국문화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해외 각국의 현장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기관이라고 합니다.
2023년 기준 세계 30개국에서 35개의 한국문화원이 운영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마침 오랜만의 출장 겸 여행이 계획되어 있던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도 주오사카 한국문화원이 위치해 대한민국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어떻게 알릴지, 또 현지인들은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접하고 있을지 일본 오사카의 한국문화원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일본에 입국할 때만 하더라도 화창한 날씨가 반겨주었는데, 본격적인 여행을 즐기려고 하면 항상 눈과 비를 몰고 다니곤 합니다. 일본 오사카의 한국문화원은 지하철 나카자키초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데, 해당 역은 일본의 청년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우메다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일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멀리서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지 않던 건물, 잘 정돈된 느낌에 오사카 한국문화원이라는 글씨가 한자와 함께 병기되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정부를 상징하는 마크도 해외에서 마주하니 괜스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문화원 앞쪽 게시판에는 특별 전시회와 행사들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무용과 작문 관련 행사가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는데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현지인은 세종학당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강좌 관련 게시물을 한동안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자 한국 전통양식이 접목된 사랑방이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안쪽을 살펴보니 몇몇 방문객은 이미 사랑방 안쪽이나 마루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문화원 내 사랑방은 규모가 꽤 커서 모임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의 유명한 명소를 사진이나 벽화 프린팅으로 쉽게 마주할 수 있었고,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지방자치단체 혹은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배포한 홍보자료들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어 일본에서도 한국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원 내 한 기관에서 근무한다는 직원은 제가 방문했던 날은 오랜만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문화원을 찾는 방문객이 적은 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K-팝 관련 행사가 꽤 크게 열렸고, 앞으로도 주요한 일정들이 많이 있다며 추후 문화원 행사를 참관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도쿄 인근 지바시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한국문화원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 도쿄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캘리그라피 수업으로 간단한 한글을 배워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흥미를 느껴 처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는데, 전통음식도 아주 마음에 들고 한글도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라며 문화원을 통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한국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에는 한국문화원과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오사카 한국문화원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도 그렇지만,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홈페이지와 SNS에서 문화원과 관련된 정보가 많았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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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국문화원을 경험하니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한국 문화의 인기가 말뿐이 아니란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의 눈에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느끼기도 했죠.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문화, 전문가들은 오늘날 K-컬처를 기초로 3차 한류 물결이 퍼져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가 굉장히 우수하고,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도 적지 않지만, 한국의 문화를 외국 일선에서 전달하고 친밀감을 돋우는 한국문화원과 같은 현지 기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해외여행 중 시간이 남는다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한국문화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문화를 알리고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해외 주재 우리 기관과 직원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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