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청와대를 개방한 지도 2년이 흘렀다. 개방 2주년을 맞이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은 개방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했다. 특별전, 음악회 등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특별전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를 관람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해당 전시는 청와대 누리집(www.opencheongwadae.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무료 전시이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외국인은 현장에서 입장 신청도 가능하다. 청와대 입장 시에는 별도의 신분증 검사 없이 예약 바코드 확인만 이뤄진다. 전시는 7월 29일(월)까지 열렸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년간의 정상외교 기록을 문화적으로 해석했다. 세종실과 인왕실에서는 정상의 활동을 소개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다음으로 충무실에서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세종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각국 정상의 초상화였다. 해당 작품은 한국화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그렸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각국 정상의 증정품도 관람할 수 있다. 에콰도르 키토 은세공품, 부탄 용 문양 접시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이처럼 세종실에서는 외교 행사에 녹아든 문화를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문화로 세계와 연대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세심하게 보여주는 전시였다.
인왕실에서도 여러 증정품이 전시돼 있었다. 해당 전시실에서는 각국 정상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넨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트히 팝 아티스트인 ‘퀸’과 ‘돈 맥클린’의 대표 음반으로 워싱턴과 서울의 모습을 정교하게 조각한 레코드판 조각 액자에 시선이 갔다. 이외에도 미국 국빈 방문 시 질 바이든 영부인이 증정한 ‘미국 사파이어 우정 목걸이’, 영국 국빈 방문 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증정한 ‘영국 아리랑 편곡 악보’도 관람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무실에서는 문화기술을 접목한 참여형 전시가 준비돼 있었다.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관람객이 테이블 위에 놓인 화면을 터치해서 참여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한 악수’ 등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상 외교관과 함께 외교 상식 퀴즈를 푸는 코너, 여러 나라의 정상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시 기억에 남았다. 또한 LED 픽셀을 설치한 말 형상 조각 표면에 디지털 영상이 표출된 미디어 설치작도 흥미로웠다.
신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전시품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매우 많았던 전시였다. 앞으로 청와대에서 기획할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 또한 기대가 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진서 jinseoseo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