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보셨나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대는 선물입니다~” 라는 OST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후원하는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가 갤러리 광화에서 무료로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 인기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가상현실(VR) 영상에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한 배우 송건희 씨가 나옵니다. 묵직한 VR고글을 쓰면 송건희와 한강에서 같이 라면 먹기, 해방촌 신흥시장 카페투어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니 실제로 함께 있는 것처럼 생생해서 신기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드라마가 있는 페이지를 펼치고 기다리면 드라마 촬영지와 스틸컷들이 LED에 나타납니다. 2023년 넷플릭스 시청시간 전체 3위에 오른 ‘더 글로리(The Glory)’ 드라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에 나온 바둑공원은 청라호수공원에서 촬영했음을 알려줍니다.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라는 대사가 매력적이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최근에 지인이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안동 만휴정을 다녀온 게 생각납니다. 이처럼 드라마가 끝났어도 촬영지를 방문하면 그때의 감동이 기억나곤 합니다.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팬에서 스타로’라는 부제처럼 관람객이 배우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12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드카펫에 서는 것을 시작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재밌게 봤던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직접 레드카펫을 밟고 핸드프린팅까지 해보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전시에서는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Drama Spotlight)’라는 어플로 증강현실(AR) 체험이 이루어집니다. AR마커를 모두 찾는 미션 완료 시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플의 언어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간체와 번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하는 전시라서 K-드라마에 관심 많은 외국인이 새로운 한류관광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킹더랜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인기 K-드라마 IP를 활용해 주요 촬영지에 대한 관광 정보를 제공합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후 제주도 여행에서 촬영지를 갔다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전시장 곳곳에서 드라마 OST와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드라마 중에서 OST가 좋은 드라마는 기억이 더 잘 나더라고요.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이미영씨는 “체험할 거리도 많고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의 촬영지를 다시금 봐서 좋았다”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광화는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역사박물관 방향으로 걸어가면 있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서울시티투어버스 탑승장과 가깝습니다. 제가 찾아간 평일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사전 예매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1시간 간격으로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외국인 중에서는 영미권 관람객의 현장 관람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실내 전시라서 덥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K-드라마 시청자가 방문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주연배우 이미지를 적용한 AI 아바타 만들기 체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아바타를 아이들이 보고 엄마가 맞냐고 물어보더군요. 이처럼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에서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K-드라마 팬으로서 한마디를 꼭 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전시해줘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혜 soulofaq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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