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은 남북한 모두에게 우리 민족 고유의 것입니다. 북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민족 동질성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 제3차 남북문화교류 교육 및 포럼’이 지난 1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남북문화예술의 차이를 살피고 향후 문화공동체 회복을 모색하는 행사로 올해 12월까지 총 4차례 열린다. 지난 9월에는 ‘남과 북의 언어를 말하다’를 주제로 제2차 행사를 열었고, 이번 3차 행사에서는 ‘북한 문화유산 현황과 교류 과제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진행했다.
고려대학교 정호섭 교수는 ‘남북 문화유산 교류’ 강연을 통해 북한의 문화유산과 남북교류에 대해 강연했다. 정 교수는 북한의 문화유산 세계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는데, “북한은 세계화 전략을 통해 고구려, 개성, 아리랑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노력했고, 조선민족유산보호국을 만들어 해외로부터 기부를 받아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홍보했다”며 “북한은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을 위대하고 우월한 민족의 역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현대사보다는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다”며 북한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남북 교류, 협력사업의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남측에서 북한을 도와준다는 평가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북한 고구려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학술회 및 전시회를 금강산에서 개최했던 사례, 개성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서 고구려 고분 벽화 실태 조사 사업에 참여했던 사례 등 남북 역사학자들의 공동 학술활동 및 조사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그동안의 남북문화교류 등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사진으로 보는 북한 문화유산’ 강의를 통해 북한의 다양한 사진을 통해서 본 북한 문화유산의 현황을 영상에 담아 설명했는데 문화유산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를 통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북한의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정호섭 교수의 진행으로 북한이탈주민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연구원 남보라의 북한 문화유산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특히 박성진 소해금 연주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박 연주자는 지난 2006년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후 지금까지 소해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소해금은 북한의 개량악기로, 기존 2줄의 해금에 비해 개량된 악기인 소해금은 개량을 통해 현이 4줄로 늘었다고 한다.
박성진 연주자는 “북한에 있을 때는 예술대학 9년을 졸업하고 군대에 나가서 선전대라고 표현하는데, 한국에는 연예인들이 가는 군악대(문화선전대)에서 예술활동을 했다”며 “한국에 온 후에는 가수 장윤정씨의 회사에서 소해금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해금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는데, “전통악기인 해금을 북한에서 개량한 악기로 작은 해금이라고 해서 소해금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며 본인은 예술대학에서 악기를 알게 되었고, 여러 이유로 소해금을 연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3차 남북문화교류 교육 및 포럼’ 참석을 통해 북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남북문화교류 교육 및 포럼은 올해 12월까지 총 4차례 개최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다음 포럼을 기다려봐도 좋을듯 하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누리집 https://www.kcti.re.kr/web/use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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