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아이들과 어디에 가면 좋을까 검색하던 중, 국립생태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바로, 국립생태원과 함께하는 지구 살리기 ‘폐전자제품 기부 행사(10월 26~27일)’였습니다. 집에서 안 쓰는 폐전자제품을 생태원으로 가지고 오면, 국립생태원 할인 입장권은 물론 추첨을 통해 선물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참에 집 안에 자리만 차지하고 안 쓰는 폐전자제품은 정리하고, 가을 나들이도 할 겸 국립생태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충남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국내 최대 생태전문 연구기관인데요. 체계적인 생태계 조사·연구·복원 등을 수행하여 국가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민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생태연구 정보를 쉽고 다양한 교육과 전시로 풀어내 우리 국민의 올바른 생태의식 함양에 기여하고 있는 곳입니다.
벌써 세 번째 방문인 국립생태원은 아이가 더 좋아하는 곳인데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동식물과 공존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 하는 하는지 아이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곳입니다. 이번 방문에는 폐전자제품까지 들고 방문해 그 의미가 더 깊었는데요. 국립생태원 정문 입구에서는 ‘폐전자제품 기부 행사’를 알리는 부스가 밝고 환하게 보였습니다.
기부 맛집 국립생태원, 폐전자제품 접수처로 향했습니다. 이미 많은 폐전자제품이 기부돼 있었습니다. 선풍기, 밥통, 프린터기, 전자레인지, 안마기 등이 보였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안 쓰는 휴대폰을 챙겨 왔습니다. 아이가 직접 폐전자제품을 건넸습니다. 기부 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행운의 뽑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둥, 설레는 마음을 안고 뽑기 종이를 확인해보니 생태원 캐릭터 인형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생태원 대표 캐릭터인 사막여우 귀여미(캐릭터 이름)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50% 할인 교환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 쓰는 폐전자제품만 기부했을 뿐인데, 인형과 입장권 절약이 따라왔습니다.
특별히 이 행사를 주최한 생태원 직원분을 만나 행사의 취지와 성과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국립생태원 총무노무부 김영욱 계장은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대전특구단지에 있는 14개 공공기관과 함께 디지털 ESG 자원순환이라는 협약을 맺었는데요, 이렇게 폐전자제품을 모아 재활용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지역아동센터 등 소외계층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280개 제품을 기부했고, 탄소중립 인증을 통해 200만원 가량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국립생태원과 함께 기부에 동참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ESG 자원순환’은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을 촉진하여 K-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회적 기업을 통한 재생(Up-cycling) PC 기부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은 행사 부스 입구에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립생태원과 함께하는 지구 살리기 캠페인으로 텀블러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폐전자제품을 기부하고 몸도 마음도 홀가분하게 국립생태원을 입장했습니다. 입장권은 본래 1만2천 원(성인 2명, 어린이 1명)인데, 반값인 6천 원만 결재했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가 가장 먼저 반겼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있는 고라니, 노루, 산양을 망원경으로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개관한 CITES 동물보호시설 전시관도 관람했습니다. CITES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불법거래나 과도한 국제 거래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맺은 약속입니다. 이곳에선 상처받은 동물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직접 관람이 아닌 실시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국립생태원. 그곳에는 열리는 폐전자제품 기부라 그런지 그 의미가 짙었습니다. 국립생태원 덕분에 지구 지키기에 일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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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