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흥미진진한 국가무형유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립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11~12월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개최합니다.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무형유산을 직접 보고, 느끼실 수 있는데요,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 진행된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 남사당놀이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사회자의 “제가 얼씨구라고 하면 관람객 분들께서는 좋다라고 추임새와 박수로 호응해 달라”는 밀에 현장에 참여한 많은 관람객들이 적극 응해주었습니다. 또한 사회자는 공연에 관련된 퀴즈를 푸는 시간을 통해 남사당놀이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였습니다.
남사당놀이는 1964년 12월 7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꼭두쇠(우두머리)를 비롯해 최소 40명에 이르는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연예인인 남사당패가 농·어촌을 돌며, 주로 서민층을 대상으로 조선 후기부터 1920년대까지 행했던 놀이입니다. 남사당놀이는 서민사회에서 자연 발생한 민중놀이로, 양반들로부터 박대를 당해 마을에서 공연하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main.html)에 방문하시면 다양한 국가유산 검색이 가능한데요, ‘남사당놀이’를 검색해 확인해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남사당놀이에 대한 설명입니다.
“남사당패는 꼭두쇠를 정점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화주, 놀이를 관장하는 뜬쇠, 연희자인 가열, 새내기인 삐리, 나이든 저승패와 등짐꾼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남사당놀이는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등으로 구성된다. 풍물은 일종의 농악놀이로 공연 시작을 알리면서 구경꾼을 유도하기 위한 놀이라 볼 수 있다. 버나는 쳇바퀴나 대접 등을 막대기나 담뱃대 등으로 돌리는 묘기이다. 살판은 오늘날의 덤블링(재주넘기)과 같은 땅재주로,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름은 줄타기 곡예를 이르는 말로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 것만큼 어렵다 하여 남사당패내에서만 쓰여지던 말이었으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덧뵈기는 탈을 쓰고 하는 일종의 탈놀이이다. 인형극을 이르는 덜미는 인형극에 나오는 중요등장인물에 따라 꼭두각시놀음, 박첨지놀음, 홍동지놀음이라고 부른다. 특히 꼭두각시놀음은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인형극이 남사당놀이밖에 없다는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남사당놀이는 서민층에서 발생해 서민들을 위해 공연된 놀이로서 당시 사회에서 천대받던 한과 양반사회의 부도덕성을 놀이를 통해서 비판하며 풀고,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남사당놀이에 대한 설명을 읽고 공연을 보니 더 이해가 잘되는 듯 했습니다.
남사당의 덜미(인형극) 놀음은 인형이 나오는 작은 공간을 남기고서는 포장으로 막고, 주조종사인 대잡이와 양 옆에 대잡이보가 앉아서 인형의 조종과 등·퇴장을 맡습니다. 무대 밖에는 비스듬히 산받이와 악사들이 관중석과 분리되지 않도록 앉아서 놀이를 진행합니다.
남사당 덧뵈기(가면극)는 덧보다, 혹은 곱본다는 의미를 지니며, 산대 계열의 가면극으로 현존하는 탈놀음은 진위패 곰뱅이쇠로 원각사에서 춤을 추던 이름난 춤꾼 이운선이 개다리패에 탈춤을 전했다고 한다. 이후 복만이패, 이원보패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국가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를 직접 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전국 곳곳에서 연말까지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셔서 한국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즐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의 상세일정은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main.html)을 확인하시거나, 국가유산진흥원(공개행사 : ☎02-3011-2153, 기획행사 : ☎02-3011-2156)으로 문의하시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바로가기 : https://www.nihc.go.kr/index.9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