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교육의 힘으로 사회 난제 해결’이라는 비전 아래 교육개혁 과제를 총 3대 분야, 9개 과제로 설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오고 있다.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며 ‘교육’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교육개혁 9대 과제를 살펴보다 그 중 ‘함께학교’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인 ‘이주배경학생지원’에 관심이 쏠렸다. 바로 대학생활 중 만난 니안나(NI ANNA)라는 친구 때문이다.
‘이주배경학생’이란, 다문화 학생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을 가졌던 적이 있는 학생을 의미한다. 외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외국인 가정 자녀와 더불어 국내 출생 자녀, 중도입국자녀와 같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또한 ‘이주배경학생’에 포함된다.
현재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니안나(NI ANNA, 22세). 지난 2016년 러시아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가정 자녀이다. 그녀는 이주배경학생으로 한국에서 인천한누리학교, 인천동방중학교,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인천 동구 소재)에 재학하며 교내에 재학 중인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방과 후 한국어 교실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았던 경험 등을 말해주었다. 또한, 학급 내부에서는 ‘다문화 도우미’들이 안나(ANNA)의 한국 학급 생활의 적응을 도와주었고, 특히 한국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에서 외국인 전형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했던 당시 받았던 지원 등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교내에서 가정통신문을 포함하여 필요한 서류들을 이주배경학생에게 해당하는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해주었다”며 “한국어가 서투른 학생과 부모님 모두 해당하는 국가의 언어로 중요서류 혹은 정보들의 번역본을 받아 학교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뿐만 아니라 교내 프로그램 및 특별강의 시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한 자료를 전달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나(ANNA) 가 다녔던 학교는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로서 일반 학교를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로 지정하여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시행하도록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한국어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는데,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한국어 학급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주배경학생지원에 대해 살펴보다 ‘중앙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다. 2012년 5월부터 교육부 지정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운영 중이며, 이곳은 국가 다문화 교육에 대한 정책 연구와 정책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기관이다. 이곳의 목표는, 대한민국에 정착하는 이주배경학생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받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 17개의 시도교육청에서는 지역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이주배경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체계를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지역사회 적응 및 공교육 진입을 도모하며 각 학교의 다문화 교육 사업 운영에 관하여 장학 지원 등을 돕는다.
이주배경학생의 맞춤형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에서의 학교적응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하여 한국어교육을 포함하여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과정인 공교육 진입 절차를 안내하고 홍보하는 과정이 담긴 자료를 다국어로 지원 중이며, 한국어에 미숙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는 중인 학생과 가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의 입국 초기의 경우 안나(ANNA)가 경험했던 교내 ‘한국어 학급’을 통하여 한국어 및 회화, 한국문화 등을 배워갈 수 있고, 원격수업 콘텐츠 등, 학생에게 맞는 다양한 매체와 방법들을 활용하여 한국어교육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니안나(NI ANNA)는 “한국에서의 다문화 교육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선생님들께서 노력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에 한국에서의 대학진학은 물론, 꿈을 향해 걸어갈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본인이 만났던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잊지 않았다.
이주배경을 가진 다문화 학생 등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 다문화학생 수는 2012년 4만 6,954명에서 2018년 12만 2,212명, 2023년에는 18만 1,178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주배경 학생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4학년도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 규모를 2023년 67.5억 원에서 2024년 156억 원으로 2배 이상 증액해 관련 사업을 확대·시행 중이다.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은 대학(원)생이 다문화·탈북학생의 멘토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장학금을 지급받는 맞춤형 국가장학금 내 근로장학사업이다.
또한, 체계적인 이주배경학생 교육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이 체계적인 다문화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3년마다 이주배경학생의 국적 등 기본 현황과 교육 프로그램·시설·인력 현황, 진학·진로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 정책을 마련하고 학교 현장의 다문화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은 중앙다문화교육지원센터, 교육감은 지역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 또는 지정·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다문화교육 정책 연구·개발과 관련 사업 지원, 이주배경학생 학습 지원, 다문화교육 홍보·교육 지원 등을, 지역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학교 현장의 다문화교육 지원, 다문화교육 담당 교원 연수, 지역 내 다문화교육 협력체계 구축 등을 수행한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주배경청소년에게 한국어 교육, 교과목 학습지원, 진로교육, 심리 상담, 급식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의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함께 ‘민·관·학 협의체’ 를 구성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5개 시·군·구(화성시, 시흥시, 김해시, 김포시, 전주시)에서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