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을 책임질 금융 습관 만들기에 두 시간이면 충분했다. 금융감독원이 10월부터 진행한 ‘1939 청년 재무상담’ 덕분이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했다. 나 역시 올바른 금융 습관을 기르기 위하여 상담을 받았다. 전문 재무 설계사와 함께 재정 현황을 되돌아보고, 재무 계획을 세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느꼈다. 20대 중반으로서 ‘1939 청년 재무상담’ 경험을 공유한다.
‘잘 몰라서….’ 20대 대상 재무 상담이 필요한 이유
열심히 일하지만, 내 재정 현황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부끄럽게도 대학교 교양 수업과 주변에서 틈틈이 보고 들은 경제 상식이 내게 전부였다. 투자는 내 성향에 맞지 않고 일상에서 ‘돈, 돈, 돈’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간 모은 돈은 입출금 통장에 넣거나 1년에 3~4개 예금 및 적금에 가입했다. 즉, 지금까지 금융 습관을 형성했던 경험이 없었다. 어쩌면 아직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았다.
그러나 올해 여름,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우대 금리’, ‘세금 감면’ 등 나를 유혹하는 금융 상품 설명서 속 문구를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가오는 부모님의 은퇴 시기도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했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 그렇게 나는 1939 청년 청년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1차 상담: 오직 나만을 위한 재무 설계
“매월 들어오고 나가는 현금흐름과 보유 중인 자산과 부채를 작성해주세요.”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상담기초정보를 작성해야 했다. 빈칸을 채우며 소득 및 지출 현황을 살폈다. 내 재정 상황을 한눈에 보자 관련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 궁금증은 1차 대면 상담에서 해결했다. 상담 이후 내가 실천해야 할 과제가 쌓였다. 자산 운용 방식의 변화가 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실감한 덕분이다.
‘금리를 높게 가져가고, 절세하자.’ 앞선 문장으로 재무 설계사의 조언을 요약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예금자보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금융 상식을 배웠다. 동시에 주택 청약 통장 월 납입액, 잉여 자금 분배 방식 등 궁금한 점을 해결했다. 이 모든 충고와 질답이 모두 무료임을 믿기 힘들 정도로 알찼다. 한편, 소득 지출 관리 외에도 신용 부채 관리, 금융 상품 분석 등 내담자에 맞추어 상담이 이루어진다.
2주간의 자체 점검: 실천은 나의 몫
상담 이후 시기별 재무 계획을 작성하였다. 시일 내 실행할 과제와 꾸준히 할 일을 분류했고, 현금 흐름이 바뀔 주요 시기를 정리했다. 2주 이후 진행할 2차 상담 전, 재무 설계사의 조언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처럼 두 번의 상담에서 각각 나의 재무 현황을 살피고, 궁금한 점을 해결하는 구성은 1939 청년 재무 상담의 강점 중 하나다.
익숙지 않은 개념이 있다면 검색하고, 검색해여도 명확히 나오지 않는 내용은 재무 설계사에게 메신저로 물었다. 그 결과, 적금 가입으로 잉여 자금을 줄였다. 이에 더해 금리가 높은 금융 상품에 가입하여 이자 수익을 높였다. 차츰 투자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어느새 금융 정보를 탐색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1939 청년 재무 상담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중 상호금융권 출자금 통장을 개설한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예금자보호 및 세제 혜택이 있음을 1차 상담을 통해 배운 바 있다. 이에 가입 전 궁금한 점을 재무 설계사에게 세세히 질문했다. 그 과정에서 설계사는 예금 1개당 가입 금액을 약 4,700만 원으로 권유하였다. 예금자 보호 총액이 이자를 포함하여 5천만 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무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알 수 있었다.
사회초년생, 두 번의 상담으로 꾸준함을 다짐하다!
2차 상담은 전화 통화로 진행했다. 중장기적 관점의 재무 관리가 주제였다. 현금 흐름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 신용 점수 관리 방식 등을 하나하나 살폈다. 이와 같이 수화기 너머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이 편안했다. 평소 쉽게 할 수 없는 재무 현황을 이야기하는 경험이 소중했다. 앞으로 금융감독원 등 정부에서 진행하는 재무 상담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이유다.
상담 이후 전문가 진단, 현금 흐름 개선 제안 등이 담긴 재무 상담 보고서를 받았다. 꾸준히 살필 일명 '나만의 재무 포트폴리오'였다. 이를 참고하고, 경제 지식을 학습하며 나의 미래에 투자하고자 한다. 한편, 올해 1939 청년 재무 상담은 접수 시작 후 2주만에 모집을 마감했다. 지원 인원 이상인 458명이 상담을 신청한 덕분이다. 이와 같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재무 상담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희망한다.
재무 공부는 이제 시작! 내 곁의 금융감독원
마감 이후 뒤늦게 ‘1939 청년 재무 상담’을 알게 되었더라도 낙심할 필요 없다. 금융감독원이 금융 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에서 재무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파인’에서 오래 전 개설한 통장 현황을 확인하기도, 흩어진 포인트를 환급받기도 했다. 각자 필요한 금융 정보를 온라인으로 점검한다니, 유용하지 않은가?
한편, ‘파인’에서는 안정적 금융 생활을 지원하고자 ‘금융자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대 1 맞춤형 상담을 원한다면 이 역시 좋은 선택지이지 않을까? 스스로 금융 상식을 키우고 싶다면 ‘온라인 금융 교육’ 콘텐츠는 어떨까. 연령별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수준별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서민의 금융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알맞은 정책 탐색’이 재무 계획을 세우는 첫 단계이지 않을까. 나만의 금융 습관 형성, 지금 바로 시작해보길 권한다.
▶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 https://fine.fss.or.kr/
▶ 1939 청년 재무 상담: https://fss1939.org/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희 yunhee12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