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열리는 기념품 마을이라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소개를 읽자마자 궁금하게 만드는 이 행사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다.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개최되었다.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 기념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대한민국의 다양한 지역과 문화 특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특별한 기념품들이 가득하다는 말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소품샵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던 나였고, 전시회장이나 지역 축제를 다녀오면 꼭 마지막의 기념품샵을 빠지지 않고 들렀던 나였기에 이번 박람회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나는 박람회에 가기 위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 사전 등록 누리집(https://kto.visitkorea.or.kr/kor/souvenir/exhb/exhbViewGuide.kto)을 통해 온라인으로 미리 사전 등록을 해두고 입장했는데, 이렇게 사전 등록을 하는 방법과 현장 등록 후 방문하는 방법, 혹은 단체에 속해 단체로 신청하는 방법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온라인 사전 등록 후 행사 전날 미리 ‘입장 QR코드’를 발송받아 대기를 하지 않고 행사장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아트홀 근처로 가자 벽면 한쪽을 크게 채운 현수막이 보였다.
A1 아트홀 입구를 지나 문자로 받은 QR 코드를 키오스크에서 찍고 입장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사전등록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QR코드를 찍고 등록해 키오스크에서 체크한 뒤 입장팔찌를 받아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등록을 한 사람들 가운데 이르게 도착한 선착순 1,000명에게 무가당 로컬 음료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나도 박람회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선착순 안에 들어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박람회 부스 배치도를 확인한 뒤 전시장을 어떻게 구경하면 좋을지 구상해보았다.
공예, 가공식품, 리빙/생활, 패션잡화, 기관/지자체, 독립 부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부스로 박람회장이 구성되어 있었다.
100여 개의 기업과 약 100개~150개의 부스들이 참여하고 있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가유산진흥원 등이 협찬해 규모가 무척 크다.
박람회장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는 안내데스크가 보였는데, 안내데스크라는 글자 옆에는 ‘주민증발급센터’라는 글자도 함께 보였다. 주민증을 발급해준다니?
알고보니 박람회장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미션 장소에 각각 방문하여 스탬프를 획득하면 주민증발급센터에서 주민증을 발급해주는 행사였다.
미션은 총 다섯 가지가 있는데, 수상작전시관 방문하기, 지역우수기념품 전시장 방문하기, 해외 관광기념품 전시장 방문하기, 이벤트존 방문하기, 체험존 방문하기이다. 미션을 완료하고 받은 주민증은 나의 ‘관광스타일’에 따라 개성 있게 꾸며볼 수도 있다.
박람회 메인무대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날짜와 시간에 따라 예정된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하였다. 내가 방문했던 22일 금요일에는 개막행사,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기념품쇼, 글로컬 기념품들에 대한 트렌드 토크 등이 예정되어 있었고, 23일 토요일에는 관광공모전 수상작들에 대한 펀딩 인사이트, 미식의 기념품 행사, 구매 인증 행사인 해피아워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무대를 구성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무대를 뒤로 하고 전시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보았다.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따로 모아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인상 깊어 눈여겨본 작품들 중 하나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상을 받은 ‘곡예사’이다. 전통적인 요소가 담긴 보드게임으로, 한국의 전통 줄타기 문화를 주제로 만든 보드게임이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 양식이 한가득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예쁘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느낌을 담은 기념품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실생활에서 가볍게 쓸 수 있게끔 디자인되어 있어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특히 공방마다 전시 부스를 차려놓고 상점처럼 운영되고 있어서 하나씩 들러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곳에서 본 다양한 기념품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할 수 있기도 했고, 따로 주문하고 구매를 할 수도 있었다.
지역우수기념품을 따로 모아놓은 곳에서는 전시된 기념품들을 QR코드를 통해 주문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 유리컵, 에코 장바구니와 같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만한 물품들부터 라거, 과일 음료와 같이 먹을 수 있는 기념품들, 옷, 그림 등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기관과 지자체에서도 참석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기념품과 식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지역 마스코트와 함께 전시된 다양한 기념품들을 보며,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기념품에 재치 있게 담아낸 것에 연신 감탄했다.
체험존에서는 ‘단청 키켑 키보드 커스텀’, ‘라킹진도 미니어쳐 만들기’, ‘곡예사 보드게임 체험하기’, ‘다원과 차 즐기기’, ‘인센스 클레이 조향 체험하기’ 등 제목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인기가 많아서 사전 예약을 하고 참여해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관광기념품 와펜 공방에서는 박람회 캐릭터를 와펜으로 만들어 나만의 파우치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만의 와펜도 직접 구상하고 만들 수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와펜을 골라서 전달하면 빠르게 작품을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기념품 전시관과 이벤트존, 체험존까지 방문하고 나면 박람회장의 대부분을 돌아본 것이다. 스탬프를 모두 모아서 아까 보았던 주민증발급센터로 가면 이렇게 관광기념품 마을의 주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박람회를 나오면서 내 양손은 박람회장에서 받고 샀던 물건들로 무거웠다.
내가 미처 몰랐던 다양한 지역의 특색도 느껴볼 수 있었고, 전통 음식과 문화의 다양성도 느껴볼 수 있었던 박람회장이었다.
기념품에 관심이 많거나, 굿즈를 모으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박람회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열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도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