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즐겨하는 로블록스(ROBLOX)라는 게임이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로블록스를 가끔 함께한다.

게임이 3D 콘텐츠로 만들어져 공간 감각이 느껴진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게임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게임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이 있다.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생성형 AI로 3D 애니메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뉴로이드(Nueroid)'라는 B2C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알고 보니 뉴로이드는 2022년에 설립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네이션에이(Nation A)'가 2023년 10월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앱이다.

인공지능(AI)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네이션에이는 3D 데이터 제작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AI 기반으로 3D/4D Data를 제작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를 제공한다.

CES 2025 메타버스(Metaverse) 분야에서 2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았다.

참고로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주관하여 매년 1월 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AI분야 스타트업인 '네이션에이(Nation A)'의 유수연 대표를 만나고 왔다.

CEO 유수연은 1988년생 KAIST 석사 출신으로, 삼성SDS에서 퇴사하고 스타트업 '네이션에이'를 창업하여 운영 중이다.

인터뷰 내용을 Q&A 형식으로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첫 번째 CES 2025 혁신상 수상, 두 번째 성장에 도움을 받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세 번째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이다.

이 기사가 우수한 인력이 한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1. CES 2025 수상

Q. CES 2025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2개 부문에서 받았다.
성과를 소개 바란다.

A. 지난 1월 7일부터 1월 1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2개 부문에서 받았다.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혁신상 수상을 통해 제품과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유레카파크(스타트업 전용관)에 설치된 'K-스타트업 통합관'에서 전시에 참여했다. 정부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네이션에이가 개발한 '뉴로이드 넥스트(Neuroid Next)'와 '헤이디(Hey.D)'가 CES 2025 메타버스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5 메타버스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수상작은 6개인데, 이 중 2개가 네이션에이에서 나왔다.

'뉴로이드 넥스트(Neuroid Next)'는 3D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글자, 목소리, 비디오만 있으면 3차원 공간에 움직이는 3D로 몸 전체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높은 비용, 긴 작업 시간, 어려운 제작 과정을 거쳐야 했던 기존 3D 콘텐츠를 만들 때의 어려움을 해결한 자체적인 기술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예를 들어, 뉴로이드를 이용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의 말춤을 3D 콘텐츠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사람은 물론 개와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움직임도 3D로 제작할 수 있다.

'헤이디(Hey.D)'는 생성 AI 기반 3D 모션 모델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융합하여 인간 중심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사람과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3D 챗봇으로 3D 콘텐츠 대중화에 도움을 주리라 예상한다. '네이션에이'는 AI관련 스타트업으로 현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3D 디바이스 보급에 따른 일반 유저 대상의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네이션에이는 'Expanding Human Possibility'를 슬로건으로 운영하며 3D분야의 글로벌 대표 기업이 되고자 한다.

2.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Q. 네이션에이의 성장에 도움을 받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소개 바란다.

A. 퇴사 후 혼자 AI 기반으로 3D/4D Data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막막했다. 운 좋게 창업한 첫해인 2022년 8월에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TIPS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하여 민간투자와 정부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급 기술인력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미래 유망 창업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여 운영하는 과정에서 TIPS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 자세한 지원 정책은 팁스 누리집(www.jointips.or.kr)을 참고 바란다.

2023년에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에서 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으며 상금으로 7천만 원을 받았다. 2023 '도전! K-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비롯해 11개 정부 부처가 협업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대회다. 생성형 AI 기반 3D/4D 콘텐츠 제작 SaaS(Neuroid) 아이템으로, 생성형 AI 기술 기반 3D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SaaS)을 소개했다. 수상팀에게는 투자자·참가팀 네트워킹 기회, 상금 및 상장, 정부지원사업 후속연계 등의 지원이 있다.

* 자세한 지원 정책은 창업진흥원 누리집(https://www.kised.or.kr)을 참고 바란다.

2024년에는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AI 부문으로 선정됐다. 제품·서비스 고도화 및 실증 등에 소요되는 사업화 자금을 최대 연 2억 원까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혁신 성장 지원을 위한 3대 프로그램(기술사업화, 개방형 혁신, 투자유치)을 제공받는다.

 - 첫째, 기술사업화로 전문 기관 매칭을 통한 기술 완성·고도화를 도와준다.
 - 둘째, 개방형 혁신으로 글로벌 대·중견기업과 창업 기업 간 공동 R&D 등 협업 매칭을 지원해 준다.
 - 셋째, 투자유치로 글로벌 현지 IR, 교육, 컨설팅, 글로벌 AC·VC 대상의 투자유치를 촉진해 준다.

초격차 분야에 선정된 기업의 간담회에 가보니 업력이 짧은 축에 속했다.

 * 초격차 10대 분야(업력 10년 이내 기업) :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차, 친환경 에너지, 로봇, AI·빅데이터,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 기술

이처럼 네이션에이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여 현재 20명이 넘는 규모가 되었다. 그동안 우수한 인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면서, 2024년 6월에 2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사업화 검증) 투자를 받았다.

3.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Q. 직접 경험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가 궁금하다.

A. 2024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2024'에 다녀왔다. 같은 해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들도 방문했다. 2023년 11월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시(SLUSH) 2023'에 갔다 왔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AI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인 혁신적인 AI 스타트업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라도 초기에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도전의 시기를 반드시 경험하게 된다.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은 시드 단계에서 시리즈A 투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극한의 자금 조달 난관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간 투자 혹한기의 여파로 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에 성공한 기업조차 후속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파산하는 스타트업이 급속히 증가했다. 그 결과 우수한 스타트업과 우수 인재들이 해외에 유출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은 기술 혁신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시리즈A 전후 단계의 기업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 대한민국의 일자리 창출 사례와 전 세계 혁신의 주역을 이들 스타트업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과 전략적 지원이 결합한다면,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도 한층 더 도약할 것이다. 건강한 K-스타트업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한다.

◆ 인터뷰를 마치며

IR(Investor Relations) 활동으로 투자자 대상 피칭을 직접 하는 대표님이기에 활발할 거라고 예상하고 찾아갔다.

의외로 내향형(I)인 대표님은 조곤조곤하게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3D 콘텐츠를 제작할 때 업무 생산성을 높여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흥미롭게 집중해서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151개사가 208개의 2025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의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이며, 국가 기준 전 세계 1위의 성과로 CES 2025에서 발표한 혁신상 전체 458개의 약 45.4%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 중 중소벤처기업이 받은 혁신상은 총 131개이다.

CES 혁신상 수상 중소벤처기업의 86%가 중기부 지원사업을 활용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기술적인 혁신을 인정받는 현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하고 이와 같은 혁신이 이어져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혜 soulofaqu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