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한다고 이야기하는 요즘, 나 역시 3년째 귀여운 강아지 뽀득이와 함께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전만 하더라도 돈이 더 많이 들고, 신경도 더 써야 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나도 뽀득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웃음 짓곤 하는 걸 보니 반려인이 다 된 것 같다.
일상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배변 봉투와 목줄을 지참하는 등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주민이나, 비반려인을 배려하는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많아지며 주변 산책을 하거나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에 어려움이 크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내거나 숙박을 겸한 여행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사진은 빅데이터 기반 동반여행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관광공사는 몇 년 전부터 반려동물 동반 여행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반려동물 동반여행' 페이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관광지와 숙소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보의 업데이트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다.
또한, 방문 전 직접 동반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하라고 명시하고 있어 조금의 수고스러움이 더 들어간다.
이에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한 지인들은 여행 전 민간 앱이나 카페를 주로 확인한다고 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다녀온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고, 찾기 어려운 숨은 명소를 소개하기도 해 유용하다는 점이 강점인데, 이 역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고 오정보가 적지 않아 무언가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쩌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더 편하고 행복하게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함께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3년 처음 지역 선정을 시작한 이 사업은 지금까지의 반려동물 관광도시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지자체가 다양한 주제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 및 콘텐츠를 개발한 뒤 공모 신청을 한다는 것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국비 지원에 지자체 예산을 더해 4년간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작년까지 선정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는 경주, 순천, 울산 간절곶과 애니언 파크, 태안, 포천 지역이며, 올해는 전북 익산과 경북 경주 두 곳이 추가로 선정되어 2025년 기준 총 8곳의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가 선정되어 있다.
이미 지난해 반려견과 함께 순천으로 여행을 떠났던 지인은 오랜만에 반려견과 넓은 잔디에서 실컷 뛰어놀았던 점과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에서 편리하게 식사까지 마칠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올해도 선정된 지역 중 한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할 만큼 호평을 했다.
이에 나도 뽀득이와 함께 올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선정된 전북 익산시를 다녀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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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박물관 산책로를 반려동물과 함께 걸어봤다.
쌀쌀함이 조금 가시기 시작한 늦겨울, 백제 유적지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 공원으로 유명한 전북 익산에 도착했다.
익산시는 이번 사업에 공모하며 왕궁 보석 테마 관광지를 주변으로 반려동물 공원을 조성하여 한옥 체험과 메디컬 펫스타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반려동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이야기한 상황이다.
주말임에도 왕궁 보석 테마 관광지는 한적한 편이었다.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익산시 내 세계문화유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와 공원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 관광의 거점이 될 왕궁 보석 테마 관광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왕궁 보석 박물관 주변은 물론, 함께 조성된 공룡 테마공원과 저수지를 마주해 걸을 수 있던 데크까지 1시간 넘게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뽀득이 역시 새로운 냄새를 한껏 느끼며 경쾌한 발걸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잠깐! 이번에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새로 선정된 익산시와 경주시는 아직 반려동물 관련 편의성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올해부터 지원이 시작되어 매년 더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기에 반려동물과 더욱 안정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앞서 선정된 경주, 순천, 울산 간절곶과 애니언 파크, 태안, 포천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익산과 경주의 매력 역시 상당하다.
익산의 경우, 확실히 타 도시에 비해 반려동물 출입 제한이 적은 편이었고, 넓은 공원과 한적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어쩌면 관련 콘텐츠가 많아지기 전 반려동물과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회가 아닐까?

반려동물 동반 가구에게 이미 유명한 마을로 넓은 운동장에서 놀이할 수 있었다.
참고로 예방접종과 동물 등록이 완료되어 있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왕궁 보석 테마 관광지를 뒤로하고 익산의 '다송 무지개 마을'로 향했다.
이동 전 찾아보니 다송 무지개 마을은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으로, 반려견이 오프리쉬 상태로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조성되어 있고, 대형견과 소형견 놀이터가 분리된 곳이라고 했다.
물론 주변에서 소소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고 시장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가구라면 충분히 공감하겠지만, 도심에서 오프리쉬(목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은 상태) 상태로 반려견과 맘껏 뛰어놀기 쉽지 않고, 반려동물 놀이터 역시 상대적으로 좁고 이용객이 많아 교외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익산의 반려동물 놀이터는 넓고 이용객도 적어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이날 무지개 마을에 함께 방문했던 최지현(30대, 회사원) 씨는 "반려동물과 여행 중 다니기 좋은 곳이 있다기에 방문했는데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익산이 2025년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매년 방문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계획할 때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를 우선 고려할 것 같다.
참고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를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펫티켓은 필수다.
반려동물 동반 가구가 많아지며 간혹 배변 처리와 목줄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비반려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스스로 제한을 만드는 결과를 야기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가족인 반려동물, 기존에 선정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는 물론, 올해 선정된 두 도시까지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선정된 지자체는 더욱 발전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위해, 반려동물 동반 가족은 모두를 위해 펫티켓을 지키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1년 후, 더 발전할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에 방문하고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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