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열린 '6·25 참전유공자 명비 제막식'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역사적 기억을 현재에 되살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생존 참전유공자들이 자리를 빛냈으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시교육감, 용산구청장, 용산고등학교 동창회장들도 함께 해 학도병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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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용기를 되새기는 '용산고 6.25 참전유공자 명비 제막식'
국민의례로 시작된 행사는 용산고등학교 교장의 개회사, 강정애 보훈부 장관의 인사말, 서울시교육감 등 주요 내빈의 축사가 이어지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학도병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재학생 대표는 손으로 직접 쓴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그것이 가능하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선배님들께서는 생사를 가능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오직 조국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싸우셨음을 기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생존 참전유공자의 답사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의 엄숙한 '6·25 군가' 연주와 공연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으며, 그 절정에서 학도병 선배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돌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생애와 희생은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고, 이날 행사는 이 제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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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용산고였는가 – 학도병의 시작
1950년 6월 25일, 대한민국은 해방된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면적인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때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가 순식간에 함락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전선은 일진일퇴를 거듭했고, 국군은 극심한 병력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포병 전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당시의 포병 전술은 정밀한 수학적 계산이 필수였으며, 오늘날과 달리 모든 계산이 수동으로 이뤄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학도병'이었다.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고등학생들이 자원하여 전선에 투입되었고, 그 중심지 중 하나가 바로 용산고등학교였다.
서울 시내 각 학교에서 자진 지원한 학도병들은 용산고에 10월 20일 집결해 그다음 날인 10월 21일 오후에 평양에 도착하여 곧장 육군 제7사단 제18연대에 배속되었다.

◆ 명비로 되살아난 이름들, 그날의 용기를 오늘에 새기다
이날 제막된 명비에는 용산고 출신 참전 학도병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숫자도, 기록도 아닌, 살아 있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 행사에 참석한 한 생존 학도병은 "우리는 두려웠지만, 우리가 없을 때 나라가 사라질까 더 두려웠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들의 용기와 헌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정신적 자산입니다. 그 정신이 다음 세대에도 반드시 이어져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 교육의 공간, 살아 있는 역사로 바뀌다 – 재학생과 교사 인터뷰
행사 후, 명비 제막식에 참여한 이들과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다.
먼저 재학생 대표로 참석한 최현 군(용산고)은 "학교에서 이렇게 뜻깊은 행사가 열린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선배님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보니 감사함과 함께 평소와는 다른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은 늘 책 속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며 자유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책임감을 갖고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강지수 교사는 "이번 명비 제막은 학교가 단지 학습 공간을 넘어, 공동체와 역사적 가치를 전하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이 눈으로 보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 명비가 단순한 구조물로 남지 않고, 매년 학생들이 헌화하며 해설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용산고등학교 동문으로 참석한 박만흠 동창회사무국장 역시 깊은 감회를 전했다.
"우리 선배님들의 이름이 새겨졌다는 것 자체로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그 이름은 단지 기록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이 이 학교 안에 남게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끝으로 "오늘의 자유와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 후배들과 국민들이 잊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 기억을 통해 이어지는 책임 의식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닌,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이 얼마나 강력한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체감했다.
용산고에 세워진 명비는 단순한 돌이 아니라, 수십 년 전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소년들의 이름이자, 그 정신을 후세에 이어가겠다는 다짐의 상징이 되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고, 교육은 그 기억을 실천으로 전환하는 통로다.
오늘, 용산고는 그 둘 모두를 실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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