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수업이 없지만 학교로 가요."

"장애 학생 대필 근로 장학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도 얻고,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해요."

"이렇게 번 장학금은 생활비에 보탤 수 있어서, 말 그대로 일석삼조죠."

많은 대학생이 국가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며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고 있다. 

시급은 일반 아르바이트(2024년 기준 교내 근로 시급 9860원, 교외 근로 시급 1만 2220원)와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정된 환경, 정기적인 급여, 그리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국가근로장학금은 단순히 '근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도서관, 학과 사무실, 실험실, 장애 학생 지원실 등 교내 근무지는 물론,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공공기관 등 교외 기관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도서관, 봉사에 관심이 있다면 복지기관, 진로가 교육이라면 교육 관련 기관 등,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업무를 선택해 보람과 실무 경험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 국가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근로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재학 중인 근로장학생과의 일문일답

Q. 국가근로장학금을 알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교 누리집 내 공지 사항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고, 친구의 추천도 있었어요.

Q. 어떤 업무를 맡으셨고, 근로 환경은 어땠나요?

A. 장애 학생 지원 업무 중 교과목 수강 대필을 맡았어요. 장애 학생을 대신해서 판서나 주요 공지 사항을 필기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거라 어려움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었어요. 

Q. 근로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일이나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제가 장애 학생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회의를 느꼈어요. 별도의 공지 사항이나 판서 내용이 없을 때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어서 더욱 답답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애 학생 스스로는 공지 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명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점차 친밀감이 쌓이고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에요. 

Q. 국가근로장학금이 학업이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저는 제가 수강하지 않는 과목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어서 공강에도 학교를 가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공강 날 이른 아침에 학교로 향하는 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덕분에 하루를 알차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번 돈은 생활비나 여행 자금에 보탤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됩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냥 알바해도 괜찮지만, 저의 경우에는 근로 장학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저도 몰랐던 분야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Q. 이 제도에 대해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정말 다 좋지만, 굳이 뽑아보자면 앱을 통해 근로 인증을 해야 하는데, 학교가 너무 넓다 보니 학교 안에 있는데도 오류가 뜨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사소한 불편 말고는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Q.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요? 이유는?

A. 매우 추천합니다. 저는 공강 날 따로 학교를 가지만 강의 사이 비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학생들도 정말 많아요. 돈도 시간도 부족한 학생들에게 최적의 근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하는 장애 학생 지원 근로 장학의 경우 학기 중까지도 근로 인력이 모집되지 않아 지원센터와 장애 학생분들께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기도 합니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가근로장학금은 1학기와 2학기, 그리고 방학 집중 근로(하계·동계)로 나뉘어 운영된다.

학기 중에는 주당 최대 20시간, 방학 중에는 주당 최대 4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어,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장학금을 더 많이 받을 기회가 된다.

2025년 기준 신청 시기는 다음과 같다.

◆ 1학기 국가 근로: 전년도 11월 말~12월 말

◆ 2학기 국가 근로: 추후 공지

◆ 하계 집중 근로: 5월 중

◆ 동계 집중 근로: 11월 중

신청은 모두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선발 이후에는 각 대학에서 배정 과정을 진행한다.

국가 근로 장학은 단순히 '장학금'이라는 이름의 금전 지원이 아니라, 학생의 시간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실제로 체감할 수 있으며, 동시에 사회 경험과 진로 탐색의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근로장학금 관련 신청 대상, 선발 기준, 제출 서류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장학재단 > 장학금 > 국가 근로 및 취업 연계 장학금 > 국가근로장학금'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욱 구체적인 정보가 궁금하다면 '한국장학재단 > 재단 소개 > 알림 > 공지 사항'에서 '국가근로장학금 근로장학생 가이드북 안내'를 검색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근로 시간, 시급, 제출 서류, 근무 유의 사항까지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정확한 신청 시기와 방법은 매 학기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의 공지 사항과 각 학교 장학 관련 누리집을 참고하자.

☞ 한국장학재단 누리집 바로가기 kosa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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